👇 야심차게 짰던 계획
과연... 성공할 수 있을 것인가...
🚉 블랙프라이어스 역 / 런던브릿지 역 도착
📍 테이트 모던 Tate Modern (10:00~)
📍 밀레니엄 브릿지 Millennium Bridge
📍 버로우 마켓 Borough Market (🍽점심)
📍 서더크 성당 Southwark Cathedral
☕ 몬머스 커피 Monmouth Coffee
📍 타워 브릿지 Tower Bridge
🌦 (비가 오면)
🚇 타워 힐 역 Tower Hill ~ 사우스 켄싱턴 역 South Kensington (디스트릭트 라인 District lines)
📍 V&A (https://www.vam.ac.uk/south-kensington/visit)
📍 자연사 박물관 Natural History Museum (https://www.nhm.ac.uk/visit.html) (15:00 예약)
🌤 (날이 맑으면)
🚌 타워 브릿지 ~ 15번 버스 ~ 트라팔가 ~ 24/88번 버스 ~ 캠든 마켓
📍 캠든 마켓 Camden Market
📍 프림로즈 힐 Primrose Hill
친구가 나를 위해 준비해준 아침식사!
혼자 있을 땐 아침은 거르거나 대충 먹는댔는데, 손님 대접한다고 구색 갖춰서 이렇게 차려준 게 넘 감동적인 부분...
어제 런던에서 브라이튼으로 넘어올 때는 현장에서 지류 발권을 했는데, 보통 현지인들은 이렇게 어플을 통해 티켓을 구입한다고 한다.
🌟 런던 근교 여행 시 필수 어플
👉 트레인라인(trainline)
트레인라인 어플은 아쉽게도 한국어 지원이 되지 않지만, UI가 직관적이라 영어에 자신이 없더라도 전혀 어렵지 않다.
어플에 접속하면 이렇게 메인화면에서 바로
1️⃣ from 👉 내가 출발하는 역 / to 👉 도착할 역을 입력하고
2️⃣ 편도(single) / 왕복(return) / 또는 돌아오는 시간은 정하지 않고 왕복으로 끊을 것인지(open return) 선택
3️⃣ Outboun에서 날짜와 시간을 선택한 후에
아래 "Find times and prices" 버튼만 누르면
예매 가능한 일정이 주르륵 뜨고, 그 중 나에게 맞는 시간대와 가격을 골라 선택 후 결제하면 됩니다!
참 쉽죠?!
그러면 저 위에 제가 캡쳐한 화면 처럼 view tickets 버튼을 누르면 개찰구에서 티켓으로 이용 가능한 큐알 코드가 뜨고 (저는 아이폰을 쓰기 때문에 애플월렛에 저장해서 썼는데, 그냥 저 어플에서 바로 사용하는 것도 가능합니다.)
아래 view journey 버튼을 누르면 내가 탄 열차가 몇시에 어느 역에서 정차하는 지, 어느 플랫폼에서 타고 내리는지 까지 다 뜨기 때문에 (영국 기차는 다른 유럽 국가들과는 달리 보통 정시 운행을 하므로 저 시간이 거의 정확하게 맞습니다.) 초행길에도 덜 헤맬 수 있어 여러모로 편리합니다.
아무튼, 저는 블랙프라이어스 역에서 내리는 열차가 시간이 맞아서 블랙프라이어스 역으로 향했습니다.
런던으로 가는 길 기차에서 본 풍경
영국의 악명높은 날씨에 대해서는 익히 들어서 걱정을 많이 하고 갔는데 이게 왠 걸 날씨가 너무 화창한 것이 아닌가
나는 역시 날씨 요정 룰루
테이트모던이 런던 첫 일정이라면 블랙프라이어스 역에서 내리는 것이 탁월한 선택!
물론 난 초행길이라 잘 몰랐는데, 나중에 보니까 블랙프라이어스 역에서 다리를 건널 필요 없이 바로 테이트모던 쪽으로 나가는 출구가 있더라.
길을 걷다 문득 고개를 돌려보니 테이트 모던으로 향하는 밀레니엄 브릿지가 보이는 게 아닌가. 다리 위에서 템즈 강을 구경하며 천천히 건너다가 뒤돌아봤는데, 그 유명한 세인트폴 성당이 정면으로 보였다. 테이트 모던 쪽으로 가면 갈 수록 오히려 성당이 더 잘 보이더라.
테이트 모던에 간 이유 중 하나, 바로 10층에 있는 전망대인데 이게 테이트 모던이 건물이 두 개로 나뉘기 때문에, 올라갈 때 조금 헤맬 수 있다. 나는 BOILER HOUSE 건물 쪽 입구로 들어갔는데, 전망대가 있는 BLAVARNIK BUILDING으로 가려면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한 층 올라가서 옆 건물로 건너가야 하니까 이 글을 읽으시는 분은 이 부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아무튼 약간의 헤맴 끝에 내 눈 앞에 펼쳐진 런던 전경
런던의 주요 명소들을 한 눈에 볼 수 있고, 무엇보다 입장료도 무료! 미리 예약을 할 필요도 없는 곳이기 때문에 부담없이 편하게 아무때나 오갈 수 있다는 점에서 테이트모던 전망대를 강추합니다😉
그리고 추천하는 이유 한 가지를 더 대보자면, 깨끗한 무료 화장실을 이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메리트가 아주 크다고 할 수 있지요😂
무료 전시 작품들도 기대하지 않았는데 너무 좋았어요~ 관람에 좀더 집중하고 싶었기 때문에 내부 사진은 없습니다.
화장실까지 모두 해결을 하고 테이트 모던을 나와 템즈 강을 따라 걷다 보면
이렇게 버로우 마켓으로 가는 길이 나온다.
근데, 제대로 알아보지 않고 갔더니 가는 날이 장날..이라더니 장날이 아니었다......
버로우 마켓은 월요일이 쉬는 날이라 몇몇 곳을 제외하면 모두 문을 닫습니다...... 중요하니까 두 번 말합니다.... 버로우 마켓은 월요일 휴무입니다...... 월요일에 절대 가지 마세요.......
아쉽지만 버로우 마켓은 발도장만 찍고...
여긴 버로우 마켓으로 향하는 길에 있던 클링크 감옥 박물관. 런던에서 가장 악명 높았던 감옥을 박물관으로 개조해서 중세 시대의 수감 생활을 재현해두고 당시 쓰인 고문 도구들을 볼 수 있는 곳이라고 알고 있다.
클링크 감옥 박물관을 지나 다시 걷다보면 보이는 윈체스터 팰리스. 그냥 지나가던 길에 정원에 시선을 뺏겨 사진으로 담아보았던 곳인데, 정작 사진에는 담기지 않은 건물 위쪽의 창문이 이 윈체스터 팰리스의 상징이라고 한다. 어쩐지 사람들이 다 위쪽을 찍더라고. 어쨌거나 내 마음에 쏙 들었던 건 정원이었으니까!
윈체스터 궁전도 지나 골목을 빠져나오면 보이는 해적선! 존재감이 어마무시한 이 해적선은 얼핏 봤을 땐 그냥 관광지용 모형같아보였는데, 실제로 유명했던 해적선 "골든 하인드"를 복제한 것이라고 한다.
골든 하인드도 지나쳐서 조금만 더 걸으면 나오는 이곳! 바로 셰익스피어가 자주 들르곤 했다는 성당 "서더크 성당"이다.
여행 준비를 하면서 찾아봤을 땐 사진 촬영을 위해서는 일정 금액을 기부해야 했다는 걸로 알고 있었는데, 내가 방문했을 땐 별도의 비용을 따로 받지는 않았다. 대신 입구에서 직원이 친절하게 인사를 하며 책자를 구입할 것을 권하긴 한다. 하지만 굳이 팜플렛을 사지 않아도 성당 구경은 가능하다.
셰익스피어의 성당으로 유명한 만큼 (어째서인지) 누워 있는 셰익스 피어가 한 자리 차지하고 있다.
런던 여행을 하면서 볼 거리가 많은 도시인 만큼 서더크 성당은 그냥 지나치는 여행객들이 많은 것 같은데, 나는 버로우 마켓에 들른다면 간 김에 이곳 서더크 성당까지 다녀가길 추천한다. 큰 기대 안하고 갔는데 정말 좋았다.
점심을 버로우 마켓의 유명한 빠에야로 해결하려고 했었는데, 계획을 틀어 영국의 수제 버거 체인점인 "어니스트 버거"를 먹어보기로 했다. 어니스트 버거는 각 지점별로 시그니처 버거가 달라 지점 마다 방문하여 먹는 재미가 색다른 곳이다. 내가 방문한 버로우 마켓 지점의 시그니처 버거는 바로 요거
기왕 먹는 거 음료도 뭔가 색다른 것을 도전해보고 싶어 "카르마 콜라"라는 음료를 주문해봤는데, 오가닉 드링크라고는 하지만 사실 맛은 크게 다른 것을 느끼지는 못했다.
시그니처 버거는 정말 맛있었다. 기회가 된다면 다른 지점의 버거도 먹어보고 싶었는데, 아쉽지만 런던에서의 일정 동안은 버로우 마켓에서 먹은 이 버거가 처음이자 마지막이었다. 어찌되었건 나름 위기가 기회가 된 셈.
친구는 원래 오후 일정으로 V&A와 자연사 박물관을 추천해서 나도 한국에서 미리 예약까지 해두고 왔는데, 날씨가 너무 좋다보니 실내에만 있기 아까웠다. 그래서 플랜 B로 생각해두었던 캠든 마켓과 프림로즈힐을 가기로 결정! 구글 지도는 나에게 빠르고 편한 지하철로 가는 법을 추천해줬지만, 나는 굳이굳이 버스로 가는 노선을 궁리해냈다.
왜냐하면!! 타워브릿지에서 트라팔가로 가는 15번 버스가 런던 시내를 가로질러 가기 때문에!! 나름 시티 투어 하는 기분을 낼 수 있을 것 같았기 때문이다ㅎㅎ
아무튼... 15번 버스를 타기 위해 길을 향하던 중 마주한 런던 대화재 기념비
기념비를 지나 버스 정류장에서 버스를 기다리고 있는데, 프랑스인 커플이 나에게 다가와 이것 저것 묻는다. 나도... 런던 버스... 처음타보는데... 그들 눈에는 내가 현지인처럼 보였나보더라... 이것저것 별의 별 것을 다 묻는데, 어쨌든 나도 아는 선에서는 최선을 다해 대답해줬다...... 아니 나랑 나이 차이도 얼마 안나 보이는데 구글에 검색을 좀 해보지......
버스에서 내린 김에 트라팔가 광장 주변도 돌아보고
리버티 백화점도 구경했다. 아직 크리스마스가 되려면 한참 전(9월 말)인데도 5층인가? 층 전체가 크리스마스 마켓으로 되어 있었다. 유럽인들의 크리스마스 사랑을 엿볼 수 있는 지점이었다. (리버티 백화점 뿐만 아니라 여행 중간 중간 곳곳에서 벌써부터 크리스마스로 도배되어 있는 곳들을 제법 자주 마주쳤다.)
아무튼... 걷다보니 이제 좀 지치는 듯 해서 버스에 몸을 맡겼다... 캠든 마켓으로 향하는 88번 버스도 창 밖을 구경하는 재미가 아주 쏠쏠했다.
그리고 도착한 캠든 마켓!!
처음 내가 캠든 마켓에 가보고 싶다고 했을 땐 친구가 너는 참... 시장을 좋아하는구나... 하고 좀 못마땅한 반응을 보였는데, 버로우 마켓도 그렇고 캠든 마켓도 그렇고 친구가 생각하는 그런 전통 시장 같은 느낌은 아니고, 캠든 마켓은 길거리 음식을 파는 곳을 지나 강을 따라 그냥 걷기만 해도 눈 앞에 펼쳐지는 예쁜 풍경들에 미소가 절로 지어지는 곳이다. 산책하는 걸 좋아하는 나에겐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코스!
안 왔으면 정말 후회할 뻔 했어! 물론 V&A와 자연사박물관을 못간 것도 아쉽긴 한데, 이 날씨엔 여길 와야만 했다.
천천히 걷다 보면 어느덧 프림로즈힐로 향하는 이정표가 보인다.
무언가 새로운 세상이 펼쳐질 것만 같은 이 통로를 지나고 나면, 다른 의미로 새로운 세상?이 펼쳐진다. 정말 평범한 주택가가 펼쳐진다는 얘기다.
이게 맞나 의심 반 기대 반 걷고 있었는데 생각지도 못한 예이츠가 살던 집이 내 눈 앞에...
지도를 따라 프림로즈힐이 있는 곳을 향해 계속 걷다보면, 내가 생각했던 그런 느낌이 아닌 그냥 동네 공원 같은 곳이 길 건너 보인다. 의심 가득한 눈초리로 일단은 공원에 들어가보았다.
여기가... 프림로즈힐이라고? 싶을 정도로 볼품 없는 민둥산..을 오르다가 문득 뒤를 돌아보니
아, 속고만 살았나 프림로즈힐 맞다고~ 싶은 경치가 눈 앞에 펼쳐진다.
여기까지 힘들게 온 보람이 충분히 있었고 정말 다른 걸 다 포기하고 오길 잘했다 싶었던 풍경
이렇게 사람들이 삼삼오오 풀밭에 앉거나 또는 누워 있는데, 잔디가 그... 사진으로 보기와는 달리... 맨바닥에 그냥 앉기엔 무성해서... 나는 그냥 서서 구경했다... 돗자리를 가져올까 생각도 했었는데 짐이 너무 무거워질 것 같아 포기했었는데, 그냥 가지고 올걸 그랬나 싶기도 하고.
아무튼, 저녁은 브라이튼으로 돌아가 친구와 함께 먹기로 했기 때문에 적당히 정리하고 다시 돌아가는 티켓을 끊었다.
하나 팁을 더 주자면, 굳이 정해진 시간에 열차를 탈 필요는 없고 그냥 내가 예매한 시간보다 더 빠른 열차가 있으면 그걸 타고 가도 무방하다. 어차피 지정된 좌석이 있는 게 아니기 때문에...
아무튼 브라이튼으로 도착해서, 친구가 영국 와서 뭐 먹고 싶냐고 물었을 때 선데이 로스트와 함께 언급했던 피쉬 앤 칩스를 맛보여주기 위해 나름 또 맛집을 찾아내 나를 데리고 가주었다.
친구가 선정한 브라이튼 최고 피쉬 앤 칩스 맛집! 바로 피어 입구 앞의 피쉬앤칩스 노점!
정말로 로컬 맛집임을 증명하듯 많은 사람들이 줄지어 기다리고 있었다.
엄청나게 큼지막한 피쉬 그리고 냉동 감자로 만들어져 퍼석한 칩스... 감자는 맛없었지만 생선이 정말 맛있었다. 이태원에서도 피쉬앤칩스 가게가 있어서 먹어본 적이 있었는데, 전혀 다른 맛이었다. 하나도 비리지 않고 부드럽고 담백해서 아주 좋았다. 영국에서는 피쉬 앤 칩스를 먹을 때 이렇게 식초를 뿌리고 그 위에 소금을 뿌려 먹는다고 한다.
맛있긴 했는데 아무래도 나는 토종 한국인이라 그런지 김치도 피클도 탄산도 없이 튀김만 먹고 있자니 슬슬 느끼해지기도 하고, 무엇보다 너무 추워서... 친구네 집으로 가서 맥주와 함께 남은 피쉬앤칩스를 마저 먹기로 했다.
그리고 친구네 집 가는 길에 발견한 길냥이 아니고 길여우
영국엔 여우가 흔해서 이렇게 도심 길거리에서도 쉽게 마주칠 수 있다고 친구가 얘기해주고 있었는데 진짜로 그 말을 하자마자 길여우 출몰...
아무튼 맥주와 함께 마저 먹다가 배가 너무 불러서 남기고
시차 적응도 아직 덜 되기도 했고 내일은 새벽에 일어나야 해서 일찍 잠자리에 들었다.
내일은 세븐 시스터즈에서 브라이튼으로 돌아오는 길에 친구의 추천으로 현지에서 급! 예약한 옥스포드와 코츠월드 근교 투어가 있는 날!
그럼 내일 또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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