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민이의 유럽여행

[싱가포르] 싱가폴 무료 시티 투어

一切無 2023. 11. 12. 23:01

 

국적기 좋은 거 직항 좋은 거 저도 다 알지만, 지갑에 삼백원이 모자라서 이번에도 외항사를 통해 경유 1번을 하는 일정으로 항공권을 끊었습니다. 이번 여행은 처음으로 싱가폴 에어라인을 이용해보았는데요. 동남아 노선도 처음 타보는데, 비행기를 좀 타본 사람이면 알겠지만 인도계 승객들이 많아 대기 장소에서 부터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었습니다. 다행히 제 옆에는 한국 여성분이 타서 한 숨 돌렸어요. 제 앞 쪽 인도계 승객은 대뜸 본인 자리가 아닌 곳에 앉아놓고, 자리 주인이 오니까 당당하게 일행이랑 여기 타고 싶으니까 자기 자리로 가달라고 하더라고요. 정말 천만다행...

 

사실 항공권 예매할 땐 11시 20분만 보고 시간 충분하겠거니 했는데, 탑승 수속 시간을 간과하고 있었던 거 있죠. 제 때 차질없이 출국하려면 넉넉하게 새벽 6시 반에는 나가야 하는 일정이었던 거에요. 아직 깨어있는 사람보다 잠든 사람이 더 많은 주말 아침, 고요한 동네를 가르지르는 드르륵 캐리어 소리가 어찌나 민망하던지. 뭐 그렇게 챙긴 것도 없는데, 짐이 생각보다 무거워서 짐을 이고 지고 끌고 가다보니 땀도 나고 팔이 부들부들 떨리고 아프기 시작했습니다. 여기서 얻은 팔의 통증이 거의 일주일은 갔던 거 같아요. 공항에서 무게를 재보니 23키로 쯤 했었습니다.

 

아무튼, 무사 무탈히 공항에 도착. 추석 연휴를 앞두고 출국하는 사람들로 공항이 붐비지는 않을까 (심지어 주말이어서) 걱정했었는데 시간이 이르기 때문인지 걱정했던 것 만큼 많이 기다리지는 않았어요. 출국장에 들어서기 전에 전날 동생 철규가 보내준 돈도 환전하고 (신한은행은 당일 환전이 가능한데 우리은행은 전날 예약을 해야 하나 그랬어요. 근데 이제 이 간편한 신한은행 환전소가 없어진다는 소문을 들었던 거 같은데... 가지마... 가지마요...)

 

 

아무튼 레쓰기릿.. 이번 여행은 코로나가 창궐하기 전인 2019년 겨울 우즈베키스탄으로 출장 다녀온 이후 정말 오랜만에 가보는 해외여행이라 떠나는 순간까지도 실감이 나질 않더라고요. 4년 만의 출국이니 그럴 만도...

 

싱가폴 항공은 사실 저의 선택지에는 없던 항공사였는데, 친한 동생이 추천해준 덕분에 적당한 가격으로 지난 3월 미리 예매를 해둘 수 있었습니다. 알면 알 수록 참 매력 있는 항공편이더라고요. 이런 제가 싱가포르 에어라인을 타면서 가장 기대했던 것 세 가지!

 

1. 기내 무료 와이파이

2. 후식 아이스크림

3. 무료 시티 투어

 

였는데, 여기서 비상. 기내 무료 와이파이만 믿고 있었는데 기내에서 와이파이 신호가 잡혀도 도저히 접속이 되지 않는 거에요. 항공사 직원에게도 물어봤는데, 승무원도 이런 경우는 처음인 듯 제대로 답변을 못해주더라고요.

 

 

뭐지 왜지 끙끙대다가

일단은 기내식부터... 무료 와이파이도 식후 삼매경!!!

 

 

일단 이륙하면 나눠주는 이 스낵 진짜 미쳤어요. 적당히 짭짤하면서도 고소한 이 맛, 너무 중독성 있고 맛이 걍... 미쳤음. 돈 주고 또 사먹고 싶을 정도임. 그리고 제로 콜라 센스 있게 캔 하나 통째로 얼음잔과 함께 주신 승무원님 정말 최고였어요.

 

 

기내식 먹는 재미로 비행기 타는 사람 그 사람이 바로 나에요. 싱가폴 항공도 기내식이 맛있기로 소문난 곳 중 하나라고 주워들었는데, 정말 실망시키지 않는 맛이었어요. 이게 얼마만의 기내식이야...!

 

 

기내식에 곁들일 음료를 묻길래 아무 생각없이 제공된 모닝빵과 곁들여 먹으면 맛있을 것 같아서 우유를 요청했는데, 알고 보니 우유가 기내식 카트에 없었나 보더라. 갤리까지 다시 가서 우유를 가져오셔서 괜히 죄송했다. 정말 모르고 말씀드린 거에요... 그리고 기대했던 아이스크림 후식! 한국에서 출발하는 항공편이라 그런지, 한국 아이스크림이! 상공에서 먹는 아이스크림 맛이 참 색달랐다. 

 

아무튼 다시 와이파이 얘기로 돌아가보자면,

정말 나의 멍청함과 안일함과 아무튼 나의 실수 나의 부족함 다 나 때문이었다.

싱가폴 항공은 잘못 1도 없어...

 

바로 이것!!!

온라인 체크인을 할 때 크리스 플라이어 넘버를 기입했어야 했는데, 깜빡 모르고 지나쳤던 것!!!

 

아무튼 이러한 죄로 저는 6시간 반 동안 시간과 정신의 방에서 BTS 선배님들과 에이티즈의 음악을 벗 삼아 정신수양을 해야만 했습니다... 비티에스 어거스트디 알엠 제이홉 그리고 에이티즈...? 쟁쟁한 선배님들 사이에서 빛나고 있던 청양고추 청년들... 찾아보니까 싱가폴 에어라인 엔터테인먼트에서 세계적인 슈퍼스타 비티에스를 제외하고 제공하는 유일한 케이팝 보이밴드더라고요... 에이티즈... 멋지네...

 

 

아무튼 음악에 몸을 맡기며 디지털 디톡스를 한 지 어언 6시간 만에 저는 드디어 자유의 몸이 됩니다.

 

(경) 싱가포르 입성 (축)

 

싱가포르 방문에 앞서 가장 먼저 알아보고 기대했던 것이 바로 싱가포르 공항이 제공하는 싱가포르 무료 시티 투어 였는데, 사실 내가 싱가포르 에어라인을 예약했던 3월만 하더라도 코로나로 인하여 무료 시티 투어가 잠정 중단된 상황이었다. 그러나 희망을 잃지 않고, 내가 싱가폴에 오는 9월 쯤엔 관광이 재개되지 않을까 하고 계속 시티 투어 관련 소식을 팔로우업 하고 있었다. 그 결과! 4월부터 시티 투어가 재개되기 시작했다. 그러나 또 다른 난항이 기다리고 있었으니... 시티 투어 시간대가 너무 선택지가 적었다. 이대로는 싱가포르 항공을 경유를 6~8시간 하는 의미가 없어질 수도 있는 위기! 그러나 이번에도 한 번더 희망을 가지고 본격적으로 시티 투어가 재개되면 시간대도 늘어나겠지, 하고 기다렸더니 정말로 딱 내가 도착하고 출발하는 일정에 맞는 시간대가 더 생겨나서 가벼운 마음으로 예약을 할 수가 있었다.

 

무료 투어까지 시간이 조금 남아서 싱가폴 공항 구경도 잠깐 해봤다. 왜 인지는 모르지만 나비 정원 같은 곳이 있었는데, 나비들이 꿀 대신 파인애플을 먹는다는 사실도 처음 알 수가 있었다. 마음 같아선 더 있고 싶었지만, 너무 더워서 금방 나와버렸다.

 

싱가포르 무료 시티 투어는 환승 구역 내 집결지에 모여서 다같이 입국 심사를 받으러 가는데, 정말 찾기 쉬운 위치에 있어서 굳이 집결지를 찾아보려 애 쓰지 않아도 한 눈에 바로 들어왔다. 오히려 텍스트로 안내 받을 때가 더 복잡해보였다.

 

그래도 알려드립니다. 무료 시티 투어는 입국 심사를 통과해서는 안되고 환승 구역 내 서비스 카운터로 오셔야 해요!

서비스 카운터는 제3터미널 환승 시 A1-A8 부근 / 제2터미널 환승 시 F50번 게이트에 있습니다.

 

QR코드(메일), 여권, 항공권, SG 입국 카드가 필요하니 미리 준비해가세요!

 

 

정말로 걍 노력할 필요 없이 바로 눈에 들어옴...

 

 

사실 싱가폴 에어라인 헬프데스크 쪽에 볼일이 있어서 간 김에 얻어걸린 집결지... 런던으로 가는 비행기 안에서 만큼은 반드시 무료 와이파이를 쓰고 말리라는 집념 하나만으로 가서 티켓을 재발급 받아왔다. 다행히 헬프 데스크 직원 분께서 한국 분이셔서 정말 편하게 한국 말로 요청을 드릴 수 있었다. 한국 분이시냐고 먼저 여쭤봐주시고 편하게 한국어로 말씀해달라고 응대해주신 직원 분께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이렇게 티켓에 SQ KFLY 라고 되어 있어야 무료 와이파이 쓸 수 있는 거에요... 중요하니까 다시 한 번 강조!!!

 

🌟 싱가폴 에어라인 이용 시 무료 와이파이 등록하는 법 🌟

 

싱가포르 항공 홈페이지 또는 앱을 통해 체크인할 때 'Manage Booking' 에서 '크리스 플라이어' 번호를 꼭 입력해주세요!

이륙하기 최소 1시간 30분 전에는 등록이 되어 있어야 하므로 시간 여유 있게 미리미리 등록해주시기 바랍니다!!!

 

 

아무튼 기다림 끝에... 드디어 투어 시작...

 

 

드디어 출바알...! 한국인은 자동 출입국 심사로 간편하게 여권만 스캔하면 바로 나갈 수 있기 때문에 왼쪽의 자동 출입국 심사대로 가면 된다는 거!

 

 

그러면 이렇게 무료 싱가포르 투어 버스가 우리를 맞아준답니당~ 다른 분들 후기에는 석양을 볼 수 있는 오른쪽 좌석에 앉으라고 추천해주셨는데, 솔직히 석양은 그렇게 잘 보이지도 않고, 시내 구경은 왼쪽 좌석에서 보는 게 더 잘 보입니다. 저는 왼쪽 자리 추천드려요.

 

투어 홈페이지에는 코스가 이렇게 안내되어 있었는데,

 

시청 → 시빅 디스트릭트 → 쥬빌리 브리지 → 멀라이언 파크(30분) → 가든스 바이 더 베이(30분) → 마리나 베이 샌즈

 

짧은 시간 안에 여러 곳을 돌아야 하기 때문에, (30분) 표시가 없는 곳은 그냥 버스로 앞에 지나가는 수준이라고 보셔야 할 것 같아요. 어쨌든 보고 오긴 보고 왔다? 우길 수 있을 정도로만...

 

그래서 체감하는 실질적인 코스는 

 

빅토리아 시어터 → 멀라이언 파크 → 가든스 바이 더 베이

 

이렇게 세 곳인 것 같습니다. 

 

어찌 되었건 멀라이언 파크와 가든스 바이 더 베이만 다녀왔으면 싱가포르 다 다녀온 거나 다름 없다고 싱가폴에 다녀온 주변인들이 얘기해주는 거 보니 나쁘지는 않은 경험인 것 같아요.

 

 

시내로 가는 동안 가이드 아저씨가 꽤 비중있게 말씀해주신 싱가포르의 공공임대주택들. 아무래도 관련 분야에 종사 중이다보니 흥미롭지 않을 수 없던 주제였다. 한국으로 돌아오는 길에도 다른 시티 투어를 신청해서 다녀왔는데, 공공임대주택 관련하여서는 거기서 더 자세하게 들어볼 수 있었기 때문에 싱가포르의 공공임대주택 관련하여서는 마지막 날 포스팅에 좀더 자세하게 풀어보기로...

 

 

빅토리아 시어터. 식민지 지배 당시 지어진 건물이고, 싱가폴 심포니 오케스트라의 공연이 주로 열리는 듯 하다. 

 

 

빅토리아 극장 건너편에 우뚝 솟아 있는 고층 빌딩들. 아시아의 금융 허브 답게 주로 글로벌 금융회사들이 자리하고 있다.

 

 

빅토리아 극장에서 조금만 걸으면(도보로 넉넉 잡아 10분 정도?) 바로 당도하는 멀라이언 파크. 

 

 

건너편에는 그 유명한 마리나 베이 샌즈!

 

 

머라이언 상만 단독으로 찰칵!

 

 

마리나 베이 샌즈도 단독으로 찰칵! 

그 앞에 연꽃 모양 조형물이 있는데, '싱가포르의 반기는 손길'로도 불리는 아트 사이언스 뮤지엄이라고 한다.

 

 

과일 두리안을 닮아 두리안이라는 애칭으로 불리운다는 에스플러네이드베이 극장도 떠나기 전 한 컷

 

 

다음 행선지는 그 유명한 가든스 바이 더 베이 

 

 

'슈퍼트리' 그로브의 조명이 음악에 맞추어 춤 추듯 빛나는 '가든스 랩소디' 구경도 하고 왔다. 매 달 주제가 바뀌는데, 우리가 갔을 때의 주제는 '달'이어서 '문 리버', '블루 문', '월량대표아적심' 등 달과 관련된 음악들이 선곡되었다.

 

15분 동안 관람을 마친 후 다시 서둘러서 셔틀 버스로 총총총...

 

 

셔틀 버스로 돌아가는 길에 풍등 전시회? 같은 게 있었는데 실물로 보면 더욱 황홀하다. 

 

 

와이파이 비밀번호 안내만 되어 있고, 이동 하는 내내 신호가 안잡히길래 고장인가? 했더니 투어 종료 후 만족도 조사를 위해 그 때만 잠깐 켜주는 와이파이였다... 

 

 

투어하는 동안에는 시간이 없어서 기내에서 남긴 비스킷이 나의 늦은 저녁이 되어주었다... 이거라도 챙겨와서 다행이지

싱가포르는 특이하게 짐 검사를 면세 구역에 들어가기 전이 아니라  비행기 탑승구로 들어가기 바로 전에 해서, 먹을 것을 싸갖고 들어가기도 애매했다. 비스킷이 나의 최선이자 최고의 선택지였던 셈.

 

 

아무튼, 주린 배를 안고 비행기에 탑승.

 

 

저는 이제 런던으로 갑니다...

 

 

 

여전히 나를 실망시키지 않는 싱가폴 항공의 기내식

 

그리고 드디어...

 

 

투 비 컨티뉴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