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민이의 유럽여행

[230929] 로마 여행 - 바티칸 정원, 로마 우정스냅 촬영

一切無 2023. 11. 30. 22:45

 

어제 귀가 길에 까르푸에 잠시 들러 오늘 아침 요기할 거리를 사온 덕에 아침 해결~! 

프로틴 요거트가 궁금했던 나의 픽

 

 

매일 같이 이어지는 야근으로 피로가 누적된 탓에 언니의 기상이 좀 늦어졌다😂

그래도 집을 나서기 전에 거.셀(거실 셀카) 한 번 때려주고~

 

 

보통 바티칸, 하면 박물관 투어를 많이들 하는데 친구도 나도 이미 투어를 해본 적이 있기에 이번엔 박물관은 건너 뛰고

 

 

대신 스위스 근위병들이 지키고 서 있는 저 비밀의 문 사이로 들어 가

 

 

언니 찬스로 바티칸 시국을 구경하는 귀한 경험을 하게 되었다! 한 발자국 떼면 경비병들이 나타나 신분증을 요구하던... 언니 아니었으면 꿈도 못 꾸었을 바티칸 시국 구경임을 새삼 또 실감하게 되었다.

 

 

바티칸 시국도 나름 하나의 국가인 지라, 이렇게 안에 면세점도 있다. 아무나 다 이용할 수 있는 건 아니고, 성직자들과 바티칸에서 근무하는 직원들만 물건을 구매할 수 있는 곳! 작지만 나름 알차게 식료품부터 가전까지 없는 것이 없다.

 

 

우리의 목적지는, 언니가 우리에게 보여주고 싶어했던 바티칸 공원! 교황님께서 즐겨 산책하시는 곳이라고. 제대로 다 둘러보려면 반나절이 넘게 걸리는 곳이지만 우리는 시간 관계 상 맛보기로 초입만 즐기고 왔다.

 

 

한 폭의 그림 같던~ 바티칸 공원의 풍경들~

 

 

압도적 비쥬얼의 인공 동굴 분수과 푸른 이끼로 덮인 연못이 장관을 이룬다~

 

 

아쉽지만,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이 많지 않았기에 바티칸 정원은 짧게 둘러보고 면세점도 한 바퀴 둘러보며 바티칸에서의 일정은 마무리 지었다.

 

 

점심 식사는 스냅 사진 촬영을 하러 가는 길에 눈에 보이는 아무 식당이나 들어가서 간단하게 해결~! 그래도 나름 트립어드바이저에서 공인된 맛집이었다.

 

 

우정 스냅 촬영은 여행지 마다 스냅 사진을 꼭 찍고 오는 친구의 제안으로 추진하게 된 건데, 다 좋았지만 한 가지 아쉬웠던 점이 있다면 너무 배경이 다 콜로세움이었다는 거다... 워낙 관광객들로 붐비는 로마다 보니 시내에서 스냅 촬영을 하는 것이 쉽지는 않겠지만, 그래도 볼거리 가득한 로마에서 콜로세움 사진만 찍고 오니 아쉬움이 가득... 그리고 원본 사진을 너무 늦게 주신다ㅠㅠ 보정본도 아니고 원본인데, 그냥 당일 바로 보내주셔도 되지 않나? 싶었지만 원본을 받는 데만 거의 한 달이 넘게 걸렸던 것 같다. 보정본도 아직 깜깜 무소식... 하지만 보정이 필요 없을 정도로 원본이 워낙 예쁘게 잘 찍혔다.

 

 

 

 

 

 

 

 

 

그래도 덕분에 로마에서 우리 셋의 추억을 예쁘게 남길 수 있었다.

 

 

생각해보면, 로마에 와서 콜로세움은 항상 밤에 잠깐 들러 앞에서 사진만 찍고 말았던 것 같은데 이번 기회에 아주 원을 푼 것 같다😂

 

그리고 9월 말이라는 게 믿기지 않을 정도로, 한 여름처럼 푹푹 찌는 더위 탓에 지쳤던 우리는 

 

 

그래도 아쉬움 마음에 포로 로마노 앞을 지나다 우리끼리라도 사진을 좀 찍고

 

 

비토리오 에마누엘레 2세 기념관 쯤에 와서는 정말 체력이 바닥이 나버려서 길 바닥에 주저 앉아 아까 점심에 먹고 남은 빵을 뜯어먹기에 이르렀다...

 

 

아쉽게도 보수 공사 중이던 비토리오 엠마누엘레 2세 기념관 

 

 

기념관 앞 계단에 앉아 그늘에서 좀 쉬다가, 친구의 위시리스트 1번 있던 기념품 "레가미"의 매장이 있는 테르미니역으로 출발~

 

 

테르미니역까지는 콜로세움 앞에서 미리 사두었던 1회권으로 버스를 타고 이동했다.

 

 

근데 레가미 매장이 아무리 찾아도 보이지 않는 거다... 미궁과도 같았던 테르미니역... 한참을 헤매다 결국 뿔뿔이 흩어져셔 친구는 찾아냈고, 나는 끝내 레가미 매장을 찾지 못한 채로 목적을 달성한 친구와 다시 만나서 젤라또를 먹고

 

 

테르미니 역에서 가까운 마트에 들러 저녁 거리 장을 보고 집으로 향했다.

 

 

언니의 퇴근을 기다리다가 야근이 길어져서 결국 우리끼리 저녁을 먹고 잠이 들었는데, 그제서야 언니가 귀가를 했다... 고되다 고되 직장인의 삶...

 

내일이 이탈리아 남부 풀리아로 아침 기차를 타고 내려가는 날인데, 언니는 워낙 바빴던 탓에 미리 짐을 싸둘 새도 없었어서 퇴근 후 거의 새벽이 되어서야 겨우 짐을 싸기 시작했다.

 

완벽해 보이던 이 집의 딱 한 가지 문제점이 바로 목조 건물인데다 오래 비워둔 탓에 곳곳에서 출몰하는 좀벌레였는데, 나야 휴지 한 장만 있으면 좀벌레 정도 잡는 거야 일도 아니지만 언니는 벌레를 너무나도 못 견뎌 했기 때문에 격무에 시달리는 걸로도 모잘라 집에 와서도 마음 편히 쉬지 못하고 벌레 걱정에 잠 못이뤄야 했다.

 

그 때문에 몸도 마음도 지쳐있었던 언니는 결국 이 집을 내놓기로 결심을 하게 되는데, 하필 타이밍이 딱 여행 때문에 집을 오래 비워둬야 하는 시기와 겹치는 지라 여행 내내 근심 걱정으로 가득해 여행을 제대로 즐길 수 없었다.

 

이 글을 쓰는 지금 이 시점에도 언니는 임시 숙소를 전전하며 계속 집을 알아보고 있다... 덩달아 우리까지 로마의 주택난에 대해서 아주 뼈저리게 느끼는 중이다. 언니는 오늘도 오퍼 폼을 작성해서 제출했다는데 이번에는 제발 안락한 집을 꼭 얻을 수 있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