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진 해돋이 열차를 타고 해돋이를 보려고 역장님과 대무를 하고 정동진을 갔다. 새로운 2000년의 기운을 받으려고. 청량리에서 1월 1일 밤 11시 58분에 떠나는 열차를 타고 세계에서 바다와 가장 가까운 역 정동진역에 내려, 해변에서 해돋이 감상을 하려고 하였으나 일기가 흐려 해오름은 보지를 못했다. 열차에서 잠도 제대로 자지를 못하여 아이들이 오들오들 떨면서 기다렸는데.
↘ 2000. 1. 17. 월요일. 맑음
북한산 산행
↘ 2000. 1. 20. 목요일. 맑음. 소양강 댐
↘ 2000. 2. 26. 토요일. 맑음
가족들과 남산골 한옥마을에 다녀왔다. 한옥마을 관람을 마치고 교보문고에 들러 (도덕경, 컴퓨터가 빠라요)을 구입.
인사동에 가 하회탈 2개 구입, 개성 조랑이 칼국수를 먹음.
집에 도착하여 "왕릉의 대지" "왕과 비" 시청
↘ 2000. 4. 2. 일요일. 맑음
남한산성 일주. 마천역에서 오름.
초반에는 혜민이가 기진맥진, 후반에는 철규가 기진맥진. 산행을 마치고 춘천골에서 닭갈비로 뒤풀이, 마천역에서 산성 오르는 길에 칡 가게에서 칡 구입.
↘ 2000. 4. 12. 수요일. 맑음.
그날 일기에는 이렇게 적혀 있다. 원당산 산행. LG마트. 소사역 세종병원에 민주 입원.
2000. 5. 5. 금요일. 맑음
호수공원 꽃 박람회. 나는 근무라 미참석.
↘ 2000. 5. 21. 일요일
↘ 2000. 6. 4~5(일요일, 월요일)
아버지 칠순기념으로 가족들과 강원도 여행을 하였다.
- 수원에서 봉고로 출발
- 대관령 - 경포대 - 설악산 - 금호리조트에서 숙박
- 구룡령 - 운두령 - 이승복 기념관 - 어라연(동강) - 제천 - 수원
↘ 2000. 6. 11. 일요일. 맑음
정발산에 올라 밤가시마을 초가집, 호수공원에 들렀다. 이날도 철규가 누나를 많이 울려, 꾸중을 하였지. 그 상태가 지금까지 이어지니. 할 말이 없구나.
↘ 2000. 6. 25. 일요일. 맑음
아이들과 안산을 올랐다. 산행을 마치고 아내와 합류하여 경복궁 미락식당에서 옻닭과 삼계탕을 먹음.
↘ 2000. 7. 26 ~ 27. 수 · 목요일. 맑음
춘장대 해수욕장에서
전날이 비번인데 LG마트에서 피서에서 필요한 물건 구입하고 다음날 5시에 아이들 깨워, 새벽 열차 타고 춘장대역에서 내림. 아이들과 모래사장에서 잡는 맛살잡이, 민박집주인이 안내해 준 농협마트에서 구입한 삼겹살 구이를 잊을 수 없다.
↘ 2000. 7. 21. 금요일. 북한산 산성계곡에서
내 일기에는 간단하게 아내의 두통(북한산에서). 백숙 이렇게 적혀있고
철규 일기에는 "오늘 더워서 북한산 O계곡에 갔다. 빨간 빤스(당시 팬티를 다 빨아서 누나 줄무니 빤스) 입은 채 계곡으로 들어갔다. 놀다가 삶들이 오면 알아보지 못하도록 잠수를 했다" 무지 창피하였나 보다. 정작 우리는 관심도 없었는데, 세상만사 모든 것은 내가 바라보는 관점에 있다. 다음날 일기에 "시장에서 돌아오신 엄마가 갑자기 쓰러지고 말았다"라고 적혀 있는데 아마 그날 집에 들어와 생긴 일을 밀린 일기에 적다 보니 착각을 하였나 보다. 일기에 아빠가 나오고, 닭죽이 나오는 것을 보면. 다음날은 내가 근무라 집에 없었으니까?
↘ 2000. 8. 19. 토요일
↘ 2000. 9. 19. 화요일. 성신초등학교 운동회. 9. 30. 토요일 호수공원에서 롤러브레이드
화정역 시절
↘ 2000. 10. 3. 화요일. 삼각산 산행
철규 처음으로 백운대 오름, 혜민 위문에서 포기
↘ 2000. 10. 23. 화요일
아내와 오붓이 의상능선을 오르다. 우리는 울긋불긋 단풍에 물들었다.
↘ 2000. 12. 12. 화요일. 철규 생일 12. 17. 일요일. 혜민 생일
↘ 2000. 12. 25 ~ 26 월·화요일
태백산 산행
전날 유일사 인근 만박 집에서 닭백숙으로 영양 보충을 하고 새벽에 일어나 태백산을 올랐다. 웅장한 해오름을 보려고.
유일사 매표소를 가는 길에 바라본 새벽하늘의 총총한 은하수를 잊을 수 없다. 강풍으로 태백산 오르는 길이 덮여, 길을 찾느라 우왕좌왕하는 바람에 시간이 정체되어 천제단에서 해오름은 보지 못하였다. 그러나 쟁반보다 크게 떠오른 맑은 해를 보면서 산을 걷는 행운올 누렸다. 영하 24도의 추위와 바람으로 체감온도는 영하 30도가 넘는 것 같았다. 아이들 신발끈을 단단히 묶어 주려고 장갑을 벗었는데 30초도 못 버티겠다.
하산하여 석탄박물관, 황지를 들르고 한우구이로 산행의 피로를 풀었다. 애들아 생각나니, 21년 전 태백산을.
↘ 2000. 12. 31. 일요일
태백산 산행을 마치고 석탄박물관을 관람하였을 때 역장님에게서 전화가 왔다. 2001. 1. 1 자로 백석역 인사발령 났다고.
화정역은 1999. 3. 29 발령받아 2000. 12. 31까지 근무를 하였으나, 철도생활에서 가장 행복한 시절을 보낸 곳이다.
백석역에 가서 부임 인사를 드리고, 화정역에 돌아와 후임 부역장에게 업무를 인계하고 구내 매장분들에게 이임 인사를 드리는데, 입점하지도 며칠 안된 스냅사진관에서 기념으로 촬영해준 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