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산행자료

[스크랩] 북한산의 봉우리 (4)... 북장대능선상의 봉우리

一切無 2006. 10. 6. 15:52
 


〔북장대능선상의 봉우리〕(4)



1. 개요


북장대능선(노적봉능선, 필자가 붙인 이름)은 노적봉에서 동쪽으로 이어져 산성계곡의 두 지류가 합쳐지는 합수점에서 그 맥을 다하는 능선이다.

능선상에는 노적봉과 기린봉, 두 개의 봉우리가 있다. 원효능선, 산성주능선, 의상능선으로 이루어진 북한산성의 중심을 가르고 있어 북한산성의 내부를 가장 잘 바라볼 수 있는 능선이다. 이런 위치적 특성으로 북한산성의 3대 장대 중 하나인 북장대가 기린봉에 자리 잡았다.


노적봉은 예로부터 선조들이 가끔 올라가는 봉우리였고, 백운봉, 인수봉, 만경봉과 더불어 경외의 대상이 되어 아름다운 몇 편의 시들이 전해진다.


오늘날에도 참으로 오르기 힘든 노적봉을 조선시대에도 올라간 기록이 있다. 조선 선조때의 문인인 이정귀의 유삼각산기(遊三角山記)에 보면 노적봉을 오르는 과정과 정상에서의 풍류를 즐기는 모습을 보면 마치 오늘날 우리를 보는 듯하다.



이정귀의 유삼각산기 내용 일부 간단히 요약


(삼각산으로 떠나다)

계묘년(1603년) 9월 15일..... 천민이 길을 인도하고 나는 술 두통씩을 휴대하고 한필의 말과 동자 한사람을 데리고 길을 떠나니.....


(절에 도착 후)

삼각산을 올려다보니 푸른빛을 띤 봉우리가 우뚝 솟아 있다. 스님에게 백운대길을 물어보았더니 백운대길은 임진왜란 후 전혀 왕래가 없어 길이 끊어진지 오래되었고 스님들도 한번도 가보지 못하였다고 한다.

다만, 노적봉에는 희미하게 나뭇꾼들이 다니는 길이 있으나 정상까지는 오르기 어렵다 한다.

* 나뭇꾼의 길이라는 것으로 보아 노적사 뒤로 오르는 지능선길을 이야기 하는 듯함

* 정상 오르기가 어려운 것은 2봉을 정상으로 보는 듯


(노적봉으로 오르며)

생질이 조그만 길을 찾아내어 나도 지팡이를 짚으며 길을 따라 나섰다. 앞서거니 뒷서거니 하며 봉우리를 기어 올라가는데 괴이한 암석위로 길이 어지럽게 나 있었다. 열걸음에 아홉 번은 넘어지듯 하면서 마침내 봉우리 아래에 이르니, 가파른 바위가 비스듬히 기울어 있는데 거의 발 디딜 곳이 없었다.

스님이 먼저 올라와 바위틈새로부터 나무로 사다리를 만들어 놓고 줄을 드리워 주기에, 그 줄을 잡아 당겨 몸을 묶어 올라갔다. 

제일 높은 정상에 오르니 정상은 협소하여 겨우 10여명이 앉을만하다.

* 올라가는 길의 설명으로 보면 노적봉에서 노적사로 이어지는 능선길으로 추정된다.

* 봉우리 아래에서 가파른 바위가 비스듬히 기울어졌다는 표현은 노적2봉 올라가는 직벽을의미하는 듯하며, 요즘에도 자일을 잡고 올라가는 모습과 유사함


(정상에서)

얼른 술(정상주)을 풀어 목을 축였다.

흥이 나서 술잔을 기울이다 술 몇병을 다 비웠다. 내가 취하여 노래를 부르니 자제는 일어나 춤을 추었다.

신선의 세계에 이르러 끔 같은 기분으로 유람을 하는 것 같다.

앉은 사이로 석문 위쪽을 바라보니.....

* 노적2봉을 올라가면 두개의 바위 사이로 석문처럼 되어 있다. 따라서 노적2봉에 올라간 것이 거의 확실하다.



동명 정두경의 시 (조선 인조, 현종 때의 학자)


걸어서 중흥동에 들어가                                       步入中興洞

노적봉을 돌아보았네                                            回看露積峯

기이한 바위는 다 하우시대의 작품 같고                 巖奇皆夏禹

기이한 풀들은 신농씨의 본조에도 빠진 것 같네      草異漏神農

폭포수는 거품을 날리며 1천자나 흘러내리고          瀑沫流千尺

구름 그늘은 1만점이나 맺히어 있네                       雲陰結萬重

초연히 속세의 바깥 경계로 벗어나니                     초然出塵外

혹시나 신선의 짝을 만나지나 않을는지                  仙侶倘相達



2. 노적봉(露積峯) (7)


가. 문헌

■ 북한지(北漢誌)의 산계(山溪)편

노적봉은 만경대의 서쪽에 있다. 우뚝 솟아있고 충만하여 그 형상이 마치 노적가리와 같기 때문에 그러한 이름이 붙여졌다. 중흥동의 옛 석성이 이곳에 있다.

■ 북한지(北漢誌)의 사팔편, 만기요람의 북한기

진국사는 노적봉 아래 중성문 안에 있다.

■ 이익의 유삼각산기

노적봉 아래가 중흥동인데 중흥사가 있다.

■ 신경준의 삼각산기

성안에 한 석봉(石峯)이 있는데 우뚝 솟아 있는 것이 마치 노적가리와 같기 때문에 노적봉이라 부른다.

■ 성해응의 삼각산기

노적봉은 위험하나 그 맨 꼭대기에 오르면 사방이 두루 조망되며 매우 환하게 시야가 트인다.


나. 해석

■ 봉우리의 생긴 형상과 진국사(현재 노적사)의 위치를 감안하면 현재의 노적봉을 의미함

■ 중흥동의 옛 석성은 조선시대 숙종때 축성된 북한산성 이전의 산성으로 중흥산성으로 불리며, 삼국시대 백제에 의해 축성된 것으로 추정됨. 현재 그 흔적은 찾아보기 어렵다.  


다. 내용

■ 의상능선, 산성주능선, 원효능선으로 이어지는 북한산성의 중심에 위치하여 북한산성의 내부를 조망할 수 있는 최고의 전망봉우리로 노적봉에서 바라보는 전경은 가히 압권이다. 백운대에서 백운대를 볼 수 없고, 만경대에서 만경대를 볼 수 없지만 노적봉에서는 원효봉, 염초봉, 백운대, 만경대로 이어지는 거대한 바위봉들이 고개를 한번만 돌리면 파노라마처럼 한눈에 시야에 들어오며 심장이 멈출 듯한 강렬한 장쾌함과 위세당당한 바위산의 진면목을 볼 수 있다.   

그런 지형학적 위치로 북장대능선의 중간에 솟아오른 기린봉에 예전에 북장대가 세워졌고 지금 그 자리에는 한기의 무덤 기단석으로 쓰인 주춧돌 흔적만이 남아있다.

■ 노적봉은 봉우리 2개로 이루어져 있다. 가장 높은 곳은 주능선상의 노적봉안부에서 올라올 때 만나는 첫 번째 봉우리(노적1봉)이다. 정상 맞은편에 있는 봉우리(노적2봉)가 대암벽을 이루는 봉우리이며 여기가 최고의 전망대이다. 

■ 노적봉으로의 산행은 용암문과 위문 사이의 노적봉안부에서 오르는 것이 일반적이다. 약10분 정도면 오를 수 있으며 위험하지 않아 일반인들도 산행이 가능하다.

하지만 노적2봉은 약4m 정도의 직벽을 올라야 하기 때문에 암릉산행의 경험이 없으면 다소 위험하다.

■ 노적봉으로 오르는 길은 노적봉안부길 이외에 노적봉에서 노적사로 이어지는 능선길을 따라 오르거나, 북장대능선을 따라 노적봉안부로 가는 길 등이 있다.

노적봉의 거대한 암벽은 암벽훈련 장소로 많이 이용된다.

(무덤이 있는 공터에서 바라보는 노적봉)

(노적1봉에서 바라보는 노적2봉)



3. 기린봉(麒麟峯) (8)



가. 문헌

■ 북한지(北漢誌)의 산계(山溪)편

노적봉 아래쪽에 있다.

■ 북한지(北漢誌)의 성지, 성문, 장대 편

북장대는 중성문 북서쪽에 있다.


나. 내용

■ 노적봉 아래에 봉우리라 부를 만한 곳은 두 군데 있으나, 한 곳은 봉우리라 하기에는 약간 개별성이 약하다. 북장대가 있으려면 약간의 공터와 장대라는 의미에 맞게 사방을 두루 볼 수 있는 곳이라는 조건이 필수적이다. 이를 근거로 보면 현재 한기의 무덤이 있는 봉우리가 맞다.

■ 이 봉우리의 위치는 훈련도감유영지에서 대동사샘터로 넘어가는 안부(적석고개)의 서쪽으로 약50m 지점에 있는 봉우리이다.

   (이덕무의 유북한기)

  진국사(現노적사)로부터 상운사에 이르는데는 적석(積石)이라는 고개가 사이에 끼여 있다.

■ 봉우리에는 무덤 기단석으로 쓰인 주춧돌 흔적만이 남아있다.




출처 : 북한산연가
글쓴이 : san001 원글보기
메모 :

'기타 > 산행자료'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스틱사용법  (0) 2007.05.13
3월의 산행  (0) 2007.03.02
숨은벽능선 개념도  (0) 2006.10.06
[스크랩] 설악산 주요 코스별 시간표  (0) 2006.09.27
등산의 효과  (0) 2006.09.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