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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화 연미정 - 4

어느 날 하늘이 하늘이 내게 천년을 빌려준다면 그 천년을 당신을 위해 사랑을 위해 아낌없이 모두 쓰겠소. ㅡ박진석의 천년을 빌려준다면 중에서 김포 약암온천 부근에 육개장을 잘 한다는 집이 있다, 그곳을 가는데 "천년을 빌려준다면" 노래가 차내를 흐른다 사나이라면 저 정도는 되어야지. 오롯이 한 여인을 위하여 자신의 사랑을 쏫는. ↘ 점심을 먹고 연미정을 갔다. 연미정 아래 할며니 집에서 점심을 두 번 먹은 적이 있다. 이상하다. 연미정은 날씨가 꼭 이러한 날만 간다. 바람이 불고, 연무로 흐릿한 날에. ↘ 연미정에서 한참 있다, 강화성당을 들렀다. ↘ 마음을 닦으면 악을 물리치고 선을 행할 수 있다( 修己洗心去惡作善) ↘ 명심하자. 주여, 나를 씻기시어 내 더러운 죄를 용서하시고, 처음 세례 때의 은총을..

2007년 일상

풍경화를 제대로 보려면 홀로 있어야 한다. 수도자처럼 혼자 서서 느끼고 생각하며 돌아보아야 한다. 정신의 내면적인 눈은 이때 생긴다. ↘ 2007. 4. 2. 월요일 - 야간 근무하고 퇴근하여. 앵두꽃, 살구꽃을 배경으로 아내가 촬영한 것 같은데, 아내 사진이 없다. 당시 컴퓨터가 고장 나는 바람에 많은 사진을 날렸다. 일기에 이렇게 적혀 있다. - 화분 이동(국화, 분재) - 쓰레기 분리수거 - 호스 조임 나사 구입 - 물청소(베란다, 현관) ↘ 2007. 5. 15. 화요일 - 휴일인데 노조 임시열차 작업거부로 대체 근무하고 퇴근하여 집에서 - 직장 디카로. 딸내미 고3인데 집에 있었네. 실내화도 빨고. 금동이도 보이고. ↘ 2007. 5. 23. 수요일 - 일근 - 체력단련실 운동 - 야간에 수국사..

정자동 시절(1989) 신혼여행 - 2

↘ 김포공항에서 18:40 대한항공으로 이륙하여 제주도착      나 그대를 여름날에 비할 수 있을까?그대가 더욱 사랑스럽고 온화하여라      ↘ 1998년 12. 29. 일요일호텔에서 첫날밤 허니문 베이비를 만들고 택시로 제주를 다녔다. 태어나 처음으로 간 제주도이다. 아무 생각도 없이 기사님이 안내하는 곳으로 갔다. 식당이고 여행지이고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사전에 아무 준비도 하지 않았으니. 그러나 세월이 흐르고 보니 기사님은 아주 훌륭한 가이드였고 성실한 분이었다. 신랑이 나이가 들어 보인다는 말만 빼고는, 지금은 나이보다 젊어 보이지만 당시는 나이가 들어 보였다. 목석원에서     ↘ 산굼부리에서   산굼부리는 평지에 있는 분화구로서 ‘산이 구멍난 부리’라는 말 뜻대로 특이한 형태이다.  다른..

정자동 시절(1989년) 결혼식 - 1

청량리역에 근무할 당시 직장동료 소개로 아내를 만나 결혼식 올리기, 전 달에 천호동으로 함이 갔다. 당시만 하여도 함 파는 일은 결혼식에 있어서 통과의례였다. "함 사세요. 함" 떠들썩하게 동네가 소란스렀지만 사람의 정을 느끼는 정겹고, 즐거운 풍습이었다. 수원에 사는 어리숙한 사내도 이러한 통과의례를 하였다. 친구들이 함을 파는 과정에서 억센 기질도 부리지 않고 당시의 수준으로는 얌전하게 함을 팔았다. 시끌벅적한  술자리에서 장모님이 하시던 말씀이 지금도 귀에 생생하게 맴돈다. "우리 사위가 제일 잘 생겼네" 체면치례 말씀이지만 듣기는 좋았다. 당시의 나는 몸무게가 53kg으로 말라 볼 품이 없었다. 지독한 위염으로 고생을 하였기 때문이다. 그런 내가 아내와 살면서 한때는 76kg까지 나갔다. 아내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