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이야기 462

병풍바위에서 장미동산

일시 : 2007. 2. 17. 토요일. 맑음 인원 : 아들과 둘이 코스 : -용화제1통제소 -병풍바위길 -돼지바위 -탕춘대성 -포금정사 -금선사(목정굴) -이북5도청 -탕춘대성 -장미동산(거북샘) 나의 사랑하는 아들 철규야! 너의 모습을 바라보니 요사이 무척이나 힘이 드는것 같구나. 예전의 너답지 않게 인터넷과 TV로 허구한 날을 보내는 너의 심경을 헤아려 주지 못한 아비를 용서하여 다오.자식이 부모의 소유물은 아니거늘 그래도 농사중의 으뜸이 자식농사라. 나 또한 내가 뿌린 씨앗이 풍성하게 자라기를 바라는 마음은 어찌할 수가 없구나. 그래서 너에게 잔소리도 하고 욱박지르기도 하였지만, 이짓마저 하지 못하면 부모의 책무를 저버리는 같다. 그러니 부모의 마음을 이해하여 주기를 바란다. 이것은 아마도 부모 ..

나를 버리자

정해년의 붉은 해가 주위의 어둠을 먹으며 떠오른다. 어둠에서 밝음으로의 바뀜이다. 가만히 보면 모든 것 은 그대로인데 하루에도 수시로 사물은 변화하고 있다. 그러나 한 치 앞도 내다보지 못하는 나는 무엇이 세상을 변하게 하는지 당최 알 수가 없다. 지금 내가 숨을 쉬고 내뱉는 순간도 변하는 것은 진정 아 닐 것이다. 또한 세월 따라 늙어가는 누추한 내 모습도 실은 변하는것이 아니다. 오늘 찬연히 떠 오르는 저 태양도 실은 떠오르다 지는 것이 아니다. 태양은 가만히 있는데 지구의 자전과 공전의 흐름에 태양은 뜨고 질 뿐이다. 이러한 것을 천지신명의 조화라고 하나. 알 수가 없다. 모든 것은 본래 아무것도 아 닌 무명이다. 그러나 어느 때는 부처님의 마음보다 넓은 것 같으면서도 나 자신의 이해타산이 앞을 가..

구산

일시 : 2006. 09. 28. 목요일. 흐림 인원 : 아내랑 코스 : -칡재 -가재샘 -수국사 오늘은 용문에 심어놓은 서리태를 따러 가기로 마음을 먹었다. 가는 김에 누런 호박도 따고, 알밤도 주우며 중원산 마루에 있는 무명봉을 오르려고 하였으나, 혼자 가는 길이라 조현리 아저씨께 전화를 거니 아직 수확이 이르다고 하신다. 집사람은 오늘 오후 두 시에 출근을 한다고 한다. 산에 오르려고 하지 않는 아내를 억지로 데리고 산길을 같이 올랐다. 올 3월 28일에 구산을 같이 걸어보고 처음이다. 세월은 유수처럼 흐른다고 하더니 어느덧 반년이 흘렀다.세월의 흐름에 난, 아직 기운이 달리지 않는다. 그래서인지 삶을 즐길 수 있는 여유로움이 있다. 그 즐거움이란 별것이 아니다. 그저 내 마음의 평온을 유지하며, ..

소래포구

일시 : 2006. 08. 23. 수요일(처서)장소 : 소래포구 야간근무를 마치고 집에 오니 집사람이 소래포구를 가자고 한다. 얼마 만에 가보는 소래포구인가? 아이들이 서너 살 때 수원역에서 수인선 협궤열차를 타고 갔다. 어언 13년이라는 세월이 흘렀다. 그러고 보니 세월은 오는 것이 아니라 가는 것임을 실감한다. 집에서 서부간선도로를 타고 서해안고속도로 진입하기 위하여 서서울톨게이트로 들어서는 순간 LPG가스 연료 경고등에 불이 켜진다. 처음 당하는 일이라. 차를 갓길에 세워놓고 응급 전화를 거니 주행하다 연료가 다 떨어지면 전화를 하라고 한다. 그러며 연료주입 경고등이 들어와도 약 40km는 간다고 한다. 에어컨을 끄고 고속도로를 달리니 뜨거운 열풍이 차 안으로 들어와 짜증스럽다. 한 치 앞을 알 수..

집에서

2006.04.24.월요일 아들, 서울과학고등학교 첫 중간고사 첫시험을 마치고 집에와서 잠시 감나무 아래 철쭉꽃에서 망중한. 작년에는 서울과학고등학교 시험 준비로 얼굴이 반쪽이었는데, 제법 얼굴에 살이 올라 보기가 좋다. 철규야! 항상 오늘처럼 흐뭇한 미소를 머금고 삶을 여유롭게 살아가기를 아빠는 간절히 바란다. 금동이, 이녀석은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2006.04.25.화요일. 수색역에서 야간근무를 마치고 퇴근후 철쭉꽃에서 아내랑 추억의 사진을 찍었다. 나는 퇴근을 하고, 아내는 파트타임으로 근무하는 E-mart에 출근준비 중이다. 나의 수입이 조금 부족해서 아이들 학원비에 보탬을 주려고 애쓰는 아내에게 장부로서의 미안한 마음을 갖고 있다. 미안하오. 2006.05.23.화요일우리집 살구가 올해 ..

조현리

2006.04.11.화요일 실선이 주말농장(정말로 작다) 감자.강낭콩.옥수수 파종을 하였다. 2005.05.01.월요일(엷은황사) 먼저번에 씨를 뿌리고 남은 터에 결명자를 파종하였다. 처제가 결명자차를 끓여 먹으라고 주었던 것을 씨앗이 된 것이다. 파종하는 방법을 몰라 그냥 뿌렸다. 처제에게 결명자씨를 파종 방법을 물어 보는 옆지기. 모르기는 처제도 마찬가지. 감자 두렁 감자싹이 자라고 있다. 어! 강낭콩도 싹이 트네 결명자 파종법을 몰라서 아무렇게 파종 파종을 마치고 고사리를 채취하러 가는데 산오름길에는 진눈깨비꽃이 하얗게 만발해 있다. 개복숭아도 화사하게 자태를 뽐내고 있다. 각시붓꽃 고사리 채취중(왼쪽 팔목이 시려서) 2006.05.25. 목요일 호접들은 이리저리 노리고, 하얀찔레꽃은 그윽히 향을 ..

삼각산

일시 : 2006.05.05(금요일).흐림 인원 : 아들과 코스 : -선림약수터(11:30) -삼화사 옆길 -민등봉 -향로북서능선(점심) -사모바위 -응봉능선 -진관사(15:30) -진관사매표소 오월은 푸르구나. 푸른 하늘을 보면서 오랜만에 아들과 삼각산에 올랐다. 작년 오월이십구일에 의상능선을 타고 일년만이다. 작년에는 고등학교 시험준비 때문에 나들이를 못했고, 이제는 학교 수업때문에 가족나들이가 어렵다. 어려서는 산에도, 들에도 자주 같이 나들이를 하였지만 학교공부와 입시준비 때문에 당분간 가족 전체 나들이는 어렵다. 다행히 아이들이 공부도 잘하고 모범생으로 청소년기를 보내고 있어서 고마을 뿐이다. 딸내미는 고등학교 이학년이고, 아들은 고등하교 일학년이다. 저마다 자기가 하고자 하는 적성의 대학교에 ..

구산(1)

일시 : 2006.03.28.화요일(거센바람에 쌀쌀한 기온) 인원 : 집사람과 둘이서 코스 : -구산동사무소 -구산초등학교지나 오름길 -경향아파트 -현대아파트 뒷길 -치과정 -수국사 뒷길 -서오릉 갈림길 -가재샘 -돌탑 -봉수정 -칡재 -개복숭아나무 -경향아파트 -구산동사무소 바람이 분다. 봄을 시샘하는 꽃샘바람이다. 꽃을 피우기 위해서는 쌀쌀함과 냉랭함이 있어야 한다. 오늘은 야근이라 낮에 녹번동에서 시작하여 족두리봉 지형을 탐사하려고 마음을 먹었다. 그런데 집사람이 땀 좀 흘리자고 한다. 아내가 산에 먼저 가자고 의견을 제시한 것은, 오늘 처음이다. 그러고 보니 몸 상태가 좋지가 않은가 보다. 누구의 부탁인가. 따르리라. 구산은 작년까지만 해도 한 달에 열 번 넘게 올랐다. 산길도 걷고 숲의 향기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