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시 : 2025. 5. 24. 토요일. 흐림 서오릉 남원골 추어탕에서 가족들과 점심을 먹고 7년 만에 서오릉 경내를 걸었다. 집에서 보통 걸음으로 20분이 안 되는 거리인데도, 눈에서 그리 가깝지는 않았나 보다. 생각이 나를 키우고 만들며, 사물을 보게 하는 것이다. 아비의 업보를 지고 꽃다운 스무 살에 종생한 의경세자. 산맥보다 더 듬직한 아버지의 아들이다. 어려서 부터 예절이 바르고 학문을 좋아했으며 특히 해서에 능했다. 그러나 철이 들고 세상 이치의 전후를 가늠할 정도가 되자 밤마다 악몽에 시달린다. 날이 갈수록 악몽의 강도가 세어진다. " 이노옴! 네 아비가 저지른 악행만큼 네가 받아라." 세조는 아들의 시신을 안고 가슴을 치며 통곡했다. 자식을 가슴에 담고 명당을 찾아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