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이야기/가족산행(2003-현재. 구산동 거주)

고려산

一切無 2013. 4. 20. 16:35

 

일시 : 2013년 4월 18일. 목요일. 맑음(심한바람)

인원 : 일체무, 홍매화

코스

-적석사(11:50)

-억새밭(11:59)

-고인돌군

-진달래능선(왕복 13:27~14:13)

-고려산 정상아래 헬기장(14:24)

   다시 백업하여

-낙조봉(15:59)

-낙조대(16:20~16:47)

-적석사(16:52)

 

 

 

딸내미! 무리 지어 피는 샛노란 애기똥풀을 아시는지. 집 뒷산에도 지천으로 피는 흔한 애기똥풀. 작년에 아빠는 그 꽃이 좋아, 구산에서 캐어다 살구나무 화단에 심었다. 올해는 아주 튼실하게 무리 지어 주렁주렁 달린 꽃망울이 며칠만 있으면 아름다운 자태를 보여 주려고 하였는데, 아침에 비가 내려 엄마를 NC백화점까지 바래다주려고 자동차 시동을 켜며 화단을 보니 글쎄 애기똥풀이 거의 뽑혀 널부러져 삶을 마감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집에서 NC백화점까지 가는 동안 홍매화님, 아빠한테 지청구를 엄청나게 먹었다. 그 지청구를 견디다 못해 "그럼 내가 저 꽃보다 못하단 말이야, 그만 노여움을 푸시고 꽃보다 아름다운 나를 보셔." 네 엄마의 말에 "아니. 무슨 말씀. 꽃이 더 아름답지"하고 내뱉었다. 그 말에 엄마는 팽하고 토라져 버렸다. 네 엄마 속이 무척이나 좁은데 큰 일이다. 아! 나는 아직 멀었다. 그까짓 하찮은 꽃의 꺾임에 노기를 멈추지 못하고 비 맞은 중처럼 계속 중얼댔으니, 나는 미련 퉁? 갓 피우지도 못하고 저문 애기똥풀이 측은하지만 그래도 아내가 더 소중한데 말이다. 딸내미! 그나저나 그저께 꽃보다 아름다운 엄마와 고려산을 다녀왔으니 먼 이국땅, 에티오피아 아디스아바바에서 구경이나 하시게. 

 

 

 

 

 

  

 

 

 

▲ 4월14일. 일요일. 오전 9시40분 촬영

   앵두에 이어 살구도 꽃을 피웠다

 

 

 

 

▲ 적석사 축대에 핀 민들레

 

 

 

▲ 개별꽃인가?

 

 

 

▲ 억새밭 삼거리

 

 

 

 

▲ 진달래능선 상단 전망데크에서

 

 

 

 

 

 

 

 

 

 

 

 

 

▲ 진달래 능선에서

 

 

 

▲ 군부대가 있는 고려산 정상을 향하여

 

 

 

 

 

 

 

 

 

 

▲ 군부대 헬기장에서 바라본 풍경

 

 

 

 

 

 

▲ 고려산 고인돌군을 지나며

 

 

 

 

 

▲ 억새밭 삼거리로 돌아와서

 

 

 

 

 

 

 

 

▲ 낙조봉에서

 

 

 

 

 

 

 

 

 

▲ 낙조대에서 오래 머물렀다.

 

 

 

 

▲ 적석사 낙조대 오름길

 

 

 

 

▲ 적석사 부부목에서

 

 

 

 

 

▲ 적석사지비를 보며, 고려산 산길을 멈춘다.

 

 

 

   울긋불긋 진달래 꽃 대궐보러 왔더니

   꽃은 아직 일러 피지 않고

   연분홍

   바람만 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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