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시 : 2009. 5. 27(수요일). 맑음
인원 : 아내, 아들, 나
코스 :
-09:50 남설악통제소
-12:37 제2쉼터 위 문어발나무에서 점심
-13:20 점심먹고 출발
-14:05 대청봉
-14:52 대청봉 출발
-18:00 남설악통제소
▶거리 : 10 km
▶시간 : 8시간
복숭아나무 한가득 꽃이 흐드러졌지만
그 모두가 다 열매 맺지는 않느다고.
하루에도 수백 번씩 꽃처럼 많은 생각이
피어나지만 피는 대로 그저 두라고.
꽃처럼 제멋대로 피어오르는 생각들을 굳이 분석하여
수익성을 따지지 말고,
생각의 꽃이 피는 대로 그저 내버려두자.
- "활짝 핀 꽃" 헤세 -
↘ 설악산국립공원 탐방안내도
가족들과 처음으로 설악 대청봉을 올랐다. 1998년 9월 말에 아내와 설악을 왔었는데 그때는 호우 경보로 통제가 되어
소청대피소에서 머물다 가고 11년이 지나 오늘에서 오른 것이다. 당시 초등학교 2학년 아들이 일기장에 호우경보로
설악에 있을 엄마·아빠의 걱정 어린 일기장을 보았는 어느덧 대학생 2년이다.
아침 5시 40분에 일어나 밖을 내다보니 찬연히 해가 솟아올랐다. 바다는 네 개의 태양을 담고 있다.
419호 테라스 좌측으로 보이는 물치항의 등대
망망대해를 헤치며 고기잡는 배. 그대는 어부의 삶을 아는가...
복도 유리창에서 바라본 오늘 오를 대청봉
남설악통제소 전경
통제소 입구에서
오색에서 대청봉 오르는 길은 초입부터 가파른 깔닥이다. 가파른 깔닥을 올라와 잠시 휴식을 취하는데 다람쥐가 주위를 맴돈다. 방울토마토를 주었는데 먹는 모습이 앙증스럽다.
제2쉼터에서 바라본 설악의 서북능선(3년 전에 저 길을 걷고 오늘 설악을 오른다)
염원 담은 돌멩이를 바위에 붙이는 내 사랑
설악폭포 가기 전, 잠시 휴식을 취하며
초록 잎새에 취하다
살아 천년 죽어 천년의 주목. 그 세월을 담은 네가 부럽다.
문어발 나무(여기서 점심)
파란 하늘. 초록에 핀 하얀 꽃
대청봉 오름 전에 있는 용트림 소나무.
설악의 바람 타고 흐르는 저 구름은 어디로.
대청봉 정상석에서
대청봉 주위에는 털진달래가 군락을 이루며 만발해 있다.
공룡능선을 배경으로
중청을 배경으로
중청대피소에서 대청봉 오름길에 핀 털진달래
대청봉 다람쥐
멀리 귀때기청도 보이네
점봉산과 백두의 마루금을 바라보며
맘씨 좋은 양양 아줌마! 나야.
올랐던 길로 내려 간다 (원점회귀)
소담히 핀 대청의 철쭉
설악폭포를 만드는 계곡에서 잠시 탁족을 하였다. 발이 얼마나 시려운지 20초를 넘기지를 못하였다.
내 영혼의
먼지를 씻겨 주오
날머리(남설악통제소)
10km의 산길을 걷는데 무려 8시간을 보냈다. 물론 거기에는 휴식시간이 많이 포함되었다. 완전 초보 산객인 아들과 동행한 시간치고는 그런대로 흡족한 산행이었다. 가족과 처음으로 오른 대청봉. 날씨 또한 그런대로 축복을 받았다. 대청에서 시원하다 못해 차가운 바람을 맞으며, 바라본 설악의 산경은 훔친 사과처럼 꿀맛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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