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시 : 2006. 08. 23. 수요일(처서)
장소 : 소래포구
야간근무를 마치고 집에 오니 집사람이 소래포구를 가자고 한다. 얼마 만에 가보는 소래포구인가? 아이들이 서너 살 때 수원역에서 수인선 협궤열차를 타고 갔다. 어언 13년이라는 세월이 흘렀다. 그러고 보니 세월은 오는 것이 아니라 가는 것임을 실감한다. 집에서 서부간선도로를 타고 서해안고속도로 진입하기 위하여 서서울톨게이트로 들어서는 순간 LPG가스 연료 경고등에 불이 켜진다. 처음 당하는 일이라. 차를 갓길에 세워놓고 응급 전화를 거니 주행하다 연료가 다 떨어지면 전화를 하라고 한다. 그러며 연료주입 경고등이 들어와도 약 40km는 간다고 한다. 에어컨을 끄고 고속도로를 달리니 뜨거운 열풍이 차 안으로 들어와 짜증스럽다. 한 치 앞을 알 수 없는 것이 인생이라더니. 불볕더위에 시원함을 즐기기 위하여 가는 길에, 이것도 지나면 아련한 추억이 되겠지. 월곶인터체인지를 빠져나와 다행히 가스충전소가 있어서 가스를 충전하였다.
님이여! 우리 살면서 험난한 인생길이 종종 있겠지요.
그러나
가는 길의 험난함은 물과 산에 있는 게 아니랍니다.
오로지
변덕스러운 당신과 나의 마음에 달려 있는 것이지요.
1993년 8월경 소래역 소래철교 방면을 바라보며
수원역에서 소래포구 가는 협궤열치 안에서
소래철교 아래에서 망둥이를 낚기전에
꼬마열차가 다음 해에 추억의 뒤안길로 사라진다고 하여 93년 10월 어느 날
2006. 8. 23. 수요일.
13년 만에 다시 찾아온 소래포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