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이야기/2012년(壬辰年)

임진년(壬辰年)을 보내며

一切無 2013. 1. 2. 10:48

2012. 12. 30. 일요일. 맑음

▼ 어제 밤에 폭설이 내렸다. 연말에 하룻밤을 한적한 교외에서 가족들과 보내려고 하였는데, 집사람과 일정이 맞지를 않아서 집에서 보냈다. 폭설로 다소 위안을 삼는다. 눈덮인 도로 사정으로 집 가까이 서오릉에 있는 해주 찜질방에서 아이들과 하루를 보냈다.

     

 

 

 

 

 

 

 

 

 

 

 

2012. 12. 31. 월요일. 맑음

 

어김없이 반복되는 지구의 자전과 공전. 임진년도 오늘로 끝나고, 내일은 새로운 계사년의 태양이 우주를 밝힐 것이다. 태양은 가만히 있는데, 지구의 움직임으로 하루 하루가 다른 계절의 맛을 보는 것이다. 

유장한 우주의 법칙에 의하면 아주 짧은 삶을 살다가는 우리들의 인생살이. 그런데도 우리는 살아가면서 수많은 굴곡의 점철에 울고 웃는다. 허허 내가 소유한다고 생각하는 물건은 잠시 맡아가지고 있는것, 이를테면 잠시 우주에서 빌려온 것이다. 나의 삶이 다할때 돌려 주어야 한다. 그런데도 끊임없이 그것을 움켜지려는 부질없는 내모습에 연민을 갖는다.

부질없어라! 그까짓 이름 석 자. 사람들은 멀지 않아 당신을 잊으리라.

 

▼ 내일은 하늘이 흐려서 해돋이를 보지 못한다는 일기예보와 아침에 일을 가는 관계로 계사년의 마지막 해오름을 보려고 뒷산 봉산을 올랐다.

 

 

 

 

 

 

 

 

 

▼ 강화를 적시는 임진년의 마지막 해넘이를 보려고 아들과 다시 구산에 올랐다. 일출과 일몰을 하루에 보다니...  강화의 바다로 빠지는 해넘이 같이, 올해에 선친이 유명을 달리하셨다. 선친께 죄지운 불효. 어찌 하여야 합니까? 아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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