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시 : 2006. 06.22. 목요일. 맑음
인원 : 황봉선. 박용권. 윤달연. 나
코스 :
-효자파출소앞
-원효대슬랩
-원효봉
-염초봉
-백운대
-북한산성길
-산성매표소
-효자파출소앞
우리 일행은 효자파출소앞에서 내려 탱자나무집을 걸쳐 시구문매표소방면으로 오르지 않고, 조금 올라 샘을 지나 성벽까지 산을 오른다. 들머리가 조금 입장이 곤란한 길이다. 조금 가파른 길을 올라보니 성벽이 앞을 딱 가로 막고 있다. 성벽을 오르는데 이곳도 만만하지는 않다. 성벽을 올라서 등산화를 고쳐 신고, 채비를 갖추고 원효대슬랩을 향하여 발걸음을 향한다. 중슬랩을 지나 한곳의 슬랩을 지나서 대슬랩에 도착하였다. 대슬랩을 힘겹게 올랐다. 이곳도 몸을 꼿꼿이 세우고 앞발로 오르는 구간이라 힘이 배가 된다. 먼저온 다른 팀들이 참외를 먹고 휴식을 취하고 있다. 우리팀도 참외를 먹으면서 한숨을 돌렸다. 대슬랩에서 바라보는 산중 숲속의 대서문은 한폭의 그림과 같다. 산성계곡을 흐르는 물소리는 허연물줄기와 함께 땀에 젖은 나를 시원하게 해준다.
다시 발길을 소슬랙으로 향한다. 이곳을 지나니 일명 물바위가 나타난다. 항상 물이 묻어 있어서 신경을 써서 올라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미끄러워 슬립을 먹는다. 이곳을 지나니 배꼽바위이다. 배꼽바위를 지나서 소나무바위를 오른다.소나무바위에서는 한곳의 오름이 어려운곳이 있다. 세번정도 동작을 하여 오르는데 세번째에서 발디듬이 서툴러서 오르는데 애를 먹었다. 어렵사리 오르니 원효봉정상이다.아주머니 두분이 점심을 먹고 계시는데 대장님이 넉살을 부려서 멸치를 얻어 오셨다. 얻어온 멸치는 직벽바위오름 직전에 있는 성곽오름 부분에서 숨을 고르면서 먹었다. 염분과 칼슘을 보충하기 위함이다. 이곳에서 쉬면서 바라보는 국녕사 만불상의 위용은 엄숙하기만 하다.
이제부터 본격적인 염초봉 릿지구간이다. 염초봉의 첫오름인 직벽바위가 나타난다. 릿지코스라기 보다는 암벽등반에 가까운 직벽크랙이다. 박교수는 그곳을 직접 올랐다. 상당히 어려워 보이는 구간이긴 하지만 3/4 지점까지는 의외로 홀더가 양호한 편이라고 한다. 마지막 상단부분이 어렵다고 윤선생이 말한다. 상단크랙에 주먹을 넣어 재밍을 하고 오른발을 걸쳐야만 윗부분에 돌출된 홀더를 확보할 수 있는데 상당히 위험하고 어려운 구간이라고 한다. 이 코스는 다행히 오른쪽으로 우회로가 있어 나머지 일행은 그곳으로 올랐다. 따라서 경험이 많지 않은 사람은 오른쪽으로 더 나아가 좌향의 밴드형 크랙을 올라야 한다. 크랙 안쪽으로 들어서면 배낭이 바위에 걸려 자세가 흐트러지므로 크랙을 손으로 잡고 몸을 바깥으로 뺀 상태에서 등반하는게 안전하다. 상당히 가파른 낭떠러지 구간이며 바위가 돌출되어 배낭이 걸리니 주의하여야 한다.
첫오름 직벽바위
직벽바위를 지나 삼각바위(책바위)에 이른다. 삼각바위에 이르기 위해서는 왼편의 크랙을 붙잡고 올라가야 한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오르내려서 바위가 미끄럽고 크랙이 높이 있어서 오른발을 확보한채 약간 뛰어오르듯이 해서 왼편의 크랙을 붙잡아야 한다삼각바위의 V자 부분은 두발과 두팔을 벌려 양쪽벽을 잡고 내려와야 하며 I부분에서 뒤돌아서서 내려와야 한다.
곰보바위
곰보바위에 올라
곰보바위위에서 바라본 노적봉
거시기바위
곰보바위에서 바라보는 노적봉의 모습이 경이롭다. 노적봉을 수려한 경관을 감상하고 여자의 거시기와 흡사한 바위를 지나 파랑새바위를 위회하여 냉골에 도착하여 한숨을 돌렸다. 한여름에도 서늘한 냉기가 감도는 곳이다. 한땀을 쉬고 말바위를 오르기 위하여는 미끄럼바위를 올라야 한다. 오르는 곳이 상당히 미끄러워서 신경을 써서 올랐다.약 10m 길이의 말바위는 각진 모서리 양쪽이 가파르고 미끄러운 슬랩과 절벽을 이루고 있어 공포감을 불러일으키는 곳이다. 특히 말바위 위쪽 3m 높이의 수직 크랙은 초보자들은 쉽지 않은 크랙이다. 크랙 대신 오른쪽 트래버스 길을 택할 수도 있으나, 공포감 때문에 역시 만만치 않다. 박교수는 수직크랙을 올랐고 나머지 일행은 트래버스 길을 지나서 올랐다.
말바위를 지나니 또하나의 크럭스가 나타난다. 개구멍직벽바위라고 불리는 곳이다. 나는 이곳 왼쪽 크랙을 타고 내려 왔는데 첫시작에서 오른쪽 발이 크랙에 낑겨서 그것을 푸는데 상당히 애를 먹었다. 먼저 내려간 대장님이 손잡는 곳과 발의 디딤방법을 도움 받아서 내려 왔다. 여기서 힘을 조금 소비하였다. 내려오니 이제는 개구멍이 나타난다. 배낭을 벗어서 앞으로 밀면서 지나가야 한다. 옆에는 절벽이다. 바싹 엎드려 기면서 지나가는 구간이다.
개구명 바위를 지나니 일명 피아노바위가 나타난다. 여기는 우회길이 있다. 레이백 자세로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이동하면서 오르는 곳인데 발을 올려놓는 풋홀드에서 한쪽발을 올려놓고 조금씩 이동하면서 한쪽 발도 올리면서 오르는 곳인데 나는 한번에 발을 올리려고 시도하여 왼발을 올려 오르려고 하는데 생각보다 쉽지가 않다. 발디듬도 워낙 폭이 좁아서 올라도 몸의 균형을 잡기가 쉽지가 않다. 나는 발버둥을 치면서 오르려고 하였으나 왼쪽 무릎이 먼저 걸친 관계로 오르기 어려워 결국은 먼저 오른 박교수가 내려와서 박교수의 무릎을 밟고 올랐다. 바위에 오르니 힘이 쭉 빠진다. 피아노바위에서 내려오는 길이 두군데 있는데 왼쪽으로 내려오는 길은 조금은 기술을 요한다. 손을 잡을 홀드도 마땅치 않다. 박교수의 도움으로 이구간도 어렵사리 내려왔다. 이제는 백운대 정상이다. 백운대 정상을 밟지않고 백운대식당바위로 갔다. 식당바위에서 바라보는 만경대의 모습이 그림같이 아름답게 펼쳐있다. 아! 드디어 원효능선 릿지길을 13년만에 오른 것이다. 그때나 지금이나 나의 자력으로 오른것은 아니다. 그래도 자일을 매지도 않고 오른것에 흡족하다. 올해는 부지런히 길을 읽혀서 자력으로 올라야 겠다.
'코레일 시절 > 수색역'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사진으로 보는 수색역 시절 (0) | 2024.10.12 |
---|---|
원효 · 염초 릿지 - 2 (0) | 2006.08.04 |
삼각산(원효릿지) (0) | 2006.07.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