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시 : 2006. 07.12.수요일.폭우
인원 : 산안개, 산비, 영희, 남풍, 나
코스 :
-수락산역 1번출구
-서북좌와능선
-깔닥고개전망대
-서북능선
-미주아파트
그리운 그대를 찾아수락을 올라 빈 배낭에 그리움만 가득 담고 수락을 내려왔네.
내가 수락산을 처음 오른 것은 21년 전이다. 그 후로 오늘까지 다섯 번째 오름이다. 나의 다른 산 오름에 비하면 너무나 수락산에게 야속한 정을 주었나 보다. 그러한 산을 오르려고 하는데, 하늘이 무엇에 노하였나. 새벽 내내 먹구름 속에서 천둥은 울어 대더니 폭포처럼 서러운 눈물을 쏟아내고 있다. 구내식당에서 아침을 먹고 있는데 아내한테 전화가 온다. 폭우가 내리니 산을 가지 말고 집으로 오라고 한다. 나는 "산사람의 약속인데 이해하여 주오." 말을 남기고 수락산을 갔다. 산사람의 약속. 그것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엄청난 폭우로 예정된 산행을 마치지 못하였으나 우중산행의 즐거움을 만끽하였다. 집중 폭우 속의 우리들의 산 어울림도 호사스러운 사치라면, 오늘 폭우로 재난을 당하신 이재민들께 진심으로 미안한 마음을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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