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이야기 459

구산동 (2002년)

2002년 들어와 늘 생각해 오던 전원주택에 살고 싶은 마음이 요동쳤다. 처음으로 2002. 1. 11. 교외선 대장역 인근 54-9 집 구경하였다. 그 집은 농가주택인데, 대지에 붙어 있는 전이 커 부담되어 흘려보내야 했다. 그리고 몇 곳을 다니다 백석역 직원 안승모의 권유에 의하여 방향을 서울로 바꿨다. 이유는 그래도 서울에 살아야 한다는 것이다. 구산동 집을 2. 4일 계약. 딸내미 중학교 배정으로 이사하기 전 구산동 사무소에 2. 8일 전입신고. 3. 30 드디어 서울 입성하여 구산동 시대를 열었다. ↘ 2002. 2. 10. 일요일. 강화도 마니산 참성단 - 산행을 마치고 선포항에서 꽃게탕 - 집에 도착하여 약수터길 집에서 오가피 식초 구입 ↘ 2002. 2. 12. 화요일. - 설날 차례를 마..

햇빛마을 시절(2001년)

철규 일기를 보니 1월 4일 목요일 제목 : 민주의 돌 오늘은 특별한 날이다. 내가 아기 중에 가장 좋아하는 아기인 민주가 태어 난지 일 년이 되는 날이기 때문이다. 멋지게 옷을 갈아입고 머리를 빗었다. 이제 가기만 하면 된다. 그러나 누나의 준비가 늦어서 그리고 또 &%#$@ 같은 일이 있었다. -중략 자료가 없어서 블로그 작업을 하느라 철규의 일기를 참고하였는데, 철규가 민주를 얼마나 귀여워하였는지 이제야 알았다. 민주에 대한 일기가 생각보다 분량이 많이 있다. 그리고 할아버지. 할머니, 외할아버지, 외할머니에 대한 어린아이의 효심을 배웠다. "누나의 준비가 늦어서 그리고 또 &%#$@ 같은 일이 있었다." &%#$@ 같은 일은 1월 1일부로 백석역으로 전근하였다. 그날 화정역 직원들이 송별식을 해준..

햇빛마을 시절(2000년)

정동진 해돋이 열차를 타고 해돋이를 보려고 역장님과 대무를 하고 정동진을 갔다. 새로운 2000년의 기운을 받으려고. 청량리에서 1월 1일 밤 11시 58분에 떠나는 열차를 타고 세계에서 바다와 가장 가까운 역 정동진역에 내려, 해변에서 해돋이 감상을 하려고 하였으나 일기가 흐려 해오름은 보지를 못했다. 열차에서 잠도 제대로 자지를 못하여 아이들이 오들오들 떨면서 기다렸는데. ↘ 2000. 1. 17. 월요일. 맑음 북한산 산행 ↘ 2000. 1. 20. 목요일. 맑음. 소양강 댐 ↘ 2000. 2. 26. 토요일. 맑음 가족들과 남산골 한옥마을에 다녀왔다. 한옥마을 관람을 마치고 교보문고에 들러 (도덕경, 컴퓨터가 빠라요)을 구입. 인사동에 가 하회탈 2개 구입, 개성 조랑이 칼국수를 먹음. 집에 도착..

햇빛마을 시절(1999년)

햇빛마을 19단지 아파트는 99년 1월 16일에 입주하여 2002년 3월 30일에 이사하였다. 아이들이 번거로웠을 것이다. 철규는 세 번이나 전학을 하였고, 혜민이는 두 번 전학을 하였기 때문이다. 비록 짧은 3년이라는 세월을 몸담았던 고양시 행신동 시절을 앨범을 통하여 추억해 본다. ↘ 99. 1. 31. 일요일. 아이들은 고종사촌들과 눈사람을 만들고. 그날 집들이를 하였다. 철규 일기를 보니 2월 8일에 전학 신고서를 작성하고 교실에 들어가 인사를 하였다. 크게" 저는 화양초등학교에서 온 박철규입니다"라고 말하고 그 뒤로 선생님께서 말씀을 하셨다. ↘ 99. 2. 28 3월 15일이 아내 생일이다. 그날 근무라 집에서 함께 밥을 먹지 못했다. ↘ 99. 4. 4. 일요일 북한산 산행. 가족들과 첫 산..

영광아파트 시절(1998년)

1997년 12월 29일에 오산역 부역장으로 부임하여, 1998년부터는 격일제 근무를 하였다. 철규 일기를 보니 1월 1일은 근무였나 보다. 그때나 지금이나 가정은 나의 영원한 안식처이고, 보금자리이다. 기쁨은 같이하고, 슬픔은 서로 보듬어주는 곳이다. 1998년 블로그 작성(사진)을 하다 보니, 기억이 가물하여 몇 군데 떠오르지 않았는데, 다행히 철규의 일기가 보관되어 있어서 참고하여 작성하였다. 아들! 사생활이 노출되지 않은 일기 몇 곳을 올렸다. 이것도 훗날 추억이 될 거야. ↘ 1998. 1. 28. 수요일 설날 ↘ 1998. 3. 29. 일요일 진해 제 36회 군항제에서 ↘ 98. 4. 6 숙지산에서 ↘ 98. 4. 26. 일요일. 그림대회(일기에 개그맨 남희석이 나오는 것을 보면 큰 대회인가 ..

박수근 전시회를 다녀와서

일시 : 2022. 2. 6. 일요일. 맑음 딸내미와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에서 전시하는 박수근 : 봄을 기다리는 나목을 관림 하였다. 그림에 문외한 내가 미술 전시를 관람한 것은 두 번 정도로 기억된다. 이제는 나도 이러한 곳에 눈을 떠야겠다. 계속되는 끈기와 여백, 나만의 생각과 표현. 딸내미! 고마워, 새로운 세계의 눈뜸을 알려 주어. 마지막 전시회 장면에서 옥희도의 그림 속의 나무가 고목(枯木)이 아니라, 나목(裸木)임을 깨닫는 부분은 작품의 주제 의식을 가장 잘 드러낸다. - 박완서의 나목에서 ↘ 맷돌잘하는 여인 ↘ 집 절구질하는 여인 ↘ 아기업은 소녀 ↘ 쉬고있는 여인 ↘ 나무와 두 여인 ‘나무와 두 여인’은 박수근의 조형적 완성도가 정점에 도달한 시기의 작품으로, 소재 면에서도 그의 작품 세계..

영광아파트 시절(1997년-2)

대천해수욕장은 94, 95년에 이어 세 번째로 피서를 즐기기 위하여 갔다. 이유는 간단하다. 대중교통편이 편해서다.무거운 짐을 들고 이동하는 번거로움도 내포되어 있다. 세 번 다 텐트를 사용했다. 그래도 아이들은 무척 즐거워하였다.그렇니애들아!너희들 얼굴에 즐거움이 가득하구나.  ↘ 97. 7. 24  대천해수욕장에서↘ 97. 8. 9    ↘ 97. 9. 21. 일요일.  도봉산 산행     가족산행 폴더로 이동↘ 97. 10. 3. 금요일.  종묘와 창경궁에서    ↘ 97. 10. 5. 일요일.  현충사에서 수리산에서↘ 97. 12. 12  철규 생일(헤민 생일)↘ 혜민 생일↘ 97년 아내, 영광문고 회장시절 이모저모

영광아파트 시절(1997년)

애들아 이제는 기억이 점점 희미해지는구나. 블로그 작업을 하려고 앨범 사진 분류를 하는데 기억이 떠오르지 않는 것이 왕왕 있다.  그러나 작업을 하면서 그 시절에 머물러 있으니 삼십 년은 젊어지는 것 같다. 그나저나 기록의 절실함을 알아차렸다. 알아차렸으면 지금부터 실행하라. 나와 가족에게 부탁한다. 기록하라.철규 화양초등학교에 입학. 혜민이는 2학년. ↘ 97. 2. 2. 서호에서    ↘ 97. 2. 8. 토요일. 설날↘ 97. 2. 15. 토요일. 태권도 승급심사↘ 97. 2. 18. 화요일. 경동유치원 졸업식 ↘ 97. 2. 25. 화요일↘ 철규 입학 사진이 없네. 할아버지하고 갔나. ↘ 97. 4. 5. 토요일. ↘ 97. 4. 11. 금요일. 아빠 엄마 생일 사진이 없네(3/7)↘ 97. 4...

무의도

일시 : 2022. 1. 30. 일요일. 맑음 비빔국수로 점심을 먹었다. 점심을 먹고 쉬는데, 딸내미가 아내에게 인천을 다녀오자고 한다. 차이나타운 짜장면, 소래포구 등등 목록이다. 느잡없이 거잠포 선착을 가자고 하여 그곳을 갔다가 무의도 하나개 해변을 다녀온 것이다. 집에서 한 시간이면 가는 곳을 나는 17년 만에 아내와 딸은 처음으로 간 것이다. 늦은 시간에 갔지만 나름 괜찮은 나들이를 한 것이다. 해변에서 딸내미가 쓴 "박노진 ♡ 최부성"에서 기념촬영을 하려는데 그만 밀려오는 물결에 왼발이 젖었다. 그 상태에서 바닷바람을 맞으며 해상관광탐방로를 내색 없이 걸었다. 원점회귀하여 주차장으로 가는데 아내 스마튼폰 케이스가 없는 것이다. 주민등록증, 카드 등등이 꽂혀 있는데. 이리저리 찾다 상심하여 차에 ..

1월 일상

해는 온종일 스스로의 열로 온 하늘을 핏빛으로 물들여놓고 스스로 그 속으로 들어간다. 아, 외롭다는 건 노을처럼 황홀한 게 아니가. 시인 조병화는 노을에서 노래했다. 오랜만에 아내와 구산에 올라 저녁노을을 보았다. 곱디고운 저녁노을처럼 우리 노년의 삶도 그러하기를. ↘ 2022. 1. 7. 금요일. 구산에서 강화 바다로 들어가는 해를 보며 결혼식을 올린지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33년이라는 세월이 흘렀다. 나는 영화를 그리 보는 편이 아니다. 그런데 작년 EBS에서 상영한 불멸의 연인을 시청하였다. 감동을 받았다. 그리고 베토벤이 불멸의 연인에게 써 내려간 편지를 일기에 적었다. 몇 구절을 적어본다. "내 진정한 하나뿐인 보물, 내 모든 것으로 남아 주오. 나도 그대에게 그렇게 되겠소. 내 사랑이여 당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