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일지/2006年 산행일지

솔지의 삼각산종주

一切無 2006. 9. 2. 19:35

알시 : 2006. 09.02.토요일

인원 : 솔지대장외 25명

코스 : 육모정매표소-영봉-위문-대성문-청수동암문

        -향로봉우회-용화1매표소

 

몇일전 까지만 하여도 밤새 울어대는 열풍으로 잠을 못이루었는데, 이제는 아침 저녁으로 불어대는 소슬바람으로 초가을이 꿀물처럼 흐르기 시작한다.

전형적인 초가을 날씨를 만끽하며, 나는 오늘 산행의 만남의 장소인 수유역 3번 출구밖으로 갔다. 솔지대장을 위시하여 반가운 산우님들과 수인사를 나누고. 버스를 타기 위하여 가는 순간, 타리님이 1165번 버스를 타고 가자고 한다. 여기서 우리는 잠시 1165번 버스를  타기위해 알바를 하였다. 타리님이 잠시 헷갈린 모양이다. 왔다리갔다리 하면서 2번출구밖에서 1165번 버스를 타고 우이동 종점에서 내려, 먼저와 기다린 양지님과 합류하여 오늘의 들머리인 육모정 매표소로 향했다.

들머리에 이르는 길에서 볼켄님, 은수님, 금송님과 잠시 오산종주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며 걸으니 어느덧 육모정매표소 입구길이다.

우이암에서 오는 길과 선운사 가는 갈림길 공터에서 대장님이 오늘 산행의 요지와 닉소개 그리고 몸풀기를 마치고 육모정 매표소로 향해 본격적인 오늘의 산행을 시작 하였다.

오늘 산행은 이달 23일에 시행하는 오산종주의 마지막 구간인 삼각산의 육모정 매표소에서 용화1매표소 까지의 구간을 먼저 밟아 보는 것이다.

육모정 오름길까지 솔지대장과 같이 오르며 산길을 걷는 지식을 습득하였다. 평길을 걸을때 간간히 뒤꿈치에서 앞발을 내디디며 쭉쭉 발바닥을 펴주어 종아리의 근육을 풀어 주는 방법이다.

뒤에는 정원석님이 뒤따르고 있다. 정원석님께서 말씀을 하신다. "오산 종주를 하는 일체무님 뒤를 바짝 따라서 산길을 걸어야지." 그말씀을 들으니 쑥스러운 마음이 든다. 별로 산행을 잘하지도 못하는 내가 아닌가. 정원석님이 누구인가. 아름산에서는 산행을 잘하시는 산우님이 아니신가. 산행내내 옆지기 멋쟁이님을 칭찬하신다.

우리는 육모정에서 한숨을 돌렸다. 후미에서 오르는 미산님께서 체기가 있으신가 보다. 많이 힘들어 한다.

육모정을 출발하여 코끼리바위 부근에서 뒤에 오는 후미를 기다리고 영봉에 다다렀다. 영봉에서 자신들의 추억을 그리고 단체사진을 타리님의 멋진 액션으로 만들었다. 특히 오늘은 네쌍의 부부들이 산행을 같이 하였다. 금술들이 퍽이나 좋은신 분들이다. 칠갑산과 써누님의 한쌍, 유리구두님과 피그님의 한쌍, 스네이크님과 스네이크1님의 한쌍, 정원석님과 멋쟁이님의 한쌍 이렇게 네쌍이 참석을 하였다. 아름산방에서 흔치 않는 일이다. 그것도 빡센 솔지의 산행에서 말이다. 영봉에서 백운산장까지 가서  물이 부족한 산우님들은 급수를 하고 약간의 과일들을 먹었다.

백운산장에서 백운봉을 바라보니 하얀뭉개구름이 너울거리며 서서히 창공을 비행하고 있다.

 

창공을 흐르는

저구름 같이

덧없는 것이

우리네 삶이 아닐까...

 

위문을 오르는 길에서 보니 써누님의 숨소리가 거칠다. 자세히 보니 발폭을 너무 넓게하며 오르는 것이 아닌가? 오름길에서 발폭이 넓으면 숨이 가빠진다. 산행에 지식이 별로 없는 내가 발폭을 자신의 신장에 맞추라고 조언을 하였는데 조금은 미안한 마음이 든다. 아름산에서 워킹 산행을 잘한다는 칠갑산님의 옆지기가 아닌가. 

그러나 산은 심장으로 오르고 무릎으로 내려오는 것이 만고의 진리이다. 오를때는  터질것 같은 심장의 고동소리에 힘이 들고, 내려올때는 무의식으로 뛰어 내려오기 때문에 무릎의 연골을 다친다. 연골이 다치면 산행은 끝장이다.

위문을 올라 북한산성 대피소에서 점심을 풀었다. 여기서 칠갑산가문들은 넓은 비닐봉투와 비닐장갑을 가져와 밥과 김치 밥을 버무려 아주 맛진 산상의 비빔밥을 먹고 있다. 몇분의 산우님들도 동참을 하여 어우러져 맛있게 산행에 지친 배를 다스리고 있다.

또한 한편에서는 타리님과 신디님이 넓은 락엔락통에 밥을 비며 맛드러지게 먹고 있다. 나는 옆지기가 싸준 약식 주먹밥을 먹었다. 아주 달콤한 영양식 이다. 주먹밥 몇알이 쏜살같이 달아난다. 원래는 솔지대장을 주려고 옆지기가 싸준 것이다. 집에서 조금 갖고온 매실주를 마시니 점심은 끝이다. 언제나 나의 유일한 벗은 한잔의 술이다.

점심을 마치고 용암문, 대동문,보국문,대성문에 이르기 까지 지혜님과 멋쟁이 신디님의 산행 실력에 나는 감탄을 하였다. 오는 내내 주변사람들이 한마디씩 한다. "어느 특공대야!"하고 말이다. 그만큼 남들이 보기에 산행속도가 빠른가 보다. 잠시 휴식을 취하고 청수동암문에 이르렀다. 오늘의 힘든 산행은 이것으로 끝이다.

오늘 나의 산걸음은 구름을 밟듯이 가볍고 경쾌하였다. 먼저번 솔지의 불수종주 산행에서 황소걸음으로 무던히 애를 먹어서 개인적으로 체력운동을 한것이 효력을 본것 같다.

산행내내 솔지를 알아보는 산객들이 더러 있다. 솔지의 지명도도 이제는 산방에서 서서히 알려지는것 같다. 그리고 공주병의 외모도 한몫을 단단히 하나 보다. 하긴 미인을 싫어할 장부가 어디 있으랴. 

사모바위에 이르러 유리구두, 스네이크 두쌍이 다른길로 내려가고 우리 일행은 향로봉 우회길로 향하였는데 어딘선가 큰소리로 들리는 칠갑산님의 호탕한 웃음소리가 산을 메아리치며 흐른다.

나중에 들은 이야기이지만 양지님과 은수님의 두근반, 세근반 소리로 킥킥대며 웃는데 점잖은 나로서는 모를 일이다.

족두리봉으로 가는 길에 개인 산행을 오신 동백꽃님, 바윗돌님을 만나 용화1매표소길로 산길을 내려가는데 강산님이 내려오지 않는가.  개인적으로 릿지화를 새로 구입하여 시험하려고, 족두리봉과 향로봉릿지를 하고 솔지대장과 통화가 이루어져 내려오는 길에 만난 것이다.

산행에 지친 우리를 위하여 큰통의 과일주스와 물을 갖고 오셨다. 지면을 빌어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그리고 다음주 솔지대장의 산행1주년을 기념하기 위하여 이름모를 병을 선사하셨다.

솔지대장의 마무리 인사와 후미에서 온죄로 칠갑산님에게 마무리 체조를 부탁한다. 오늘 후미에서 내내, 내일의 백두대간 길을 걷기 위하여 몸을 푸신 암장님과 칠갑산님이다. 칠갑산님의 마무리 체조로 몸을 풀고 용화1매표소를 나오니 한떨기의 꽃이 나를 맞이해 주고 있다.

 

나의

꽃이름을 묻지마오.

그저 산에 피는 꽃이라오.

그냥

나의 아름다운 미소만 바라보오.

 

오늘도 우리들의 아름다운 산행을 리딩해주신 미모의 솔지대장님! 그리고 돈주머니를 맡으신 은수총무님! 함께한 산우님들 덕분에 즐거운 산행을 하였습니다.

 

 

                            2006.09.03.일요일

                

                                            일체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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