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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지의 여름사냥

일시 : 2006. 08.12.토요일.맑음 인원 : 솔지외 16명 코스 : -하계역 -벽진이씨충숙공묘역 -헬기장 -불암산 -덕능고개 -수락산 -도정봉 -동막골 태양이 작렬하다 못해 내리꽂는 한여름이다. 세상의 모든 사물은 작렬하는 태양 아래서 "나 좀 살려주십사!"하고 숨을 죽이고 있다. 모든 것이 숨을 죽이는 더위에 타오르는 태양을 맞으며 나는 무한질주 여름 사냥을 나섰다. 오늘의 사냥터는 불암과 수락산이다. 장미처럼 아름다운 여인. 장미꽃 솔지가 오늘의 사냥을 선두에서 지휘한다. "한 여름의 더위를 땀으로 이겨내고 싶은 분, 진정한 여름산 행의 참맛을 느끼고 싶은 분." 나에게로 오라고 손짓을 한 솔지의 마력에 나는 빠져 여름 사냥에 덜커덩 신청을 하였다. 여름 사냥을 즐기기 위해서는 붉은 가슴의 타..

댓재에서 이기령(백두대간)

일시 : 2006. 08. 06. 일요일. 맑은후 소나기 인원 : 풍운대장 외 35명 코스 : -댓재 -934 -목통령(통골정상) -1243 -두타산(1353) -박달령 -문바위 -청옥산(1404) -연칠설령 -고적대(1354) -갈미봉 -이기령 -이기동마을 따르릉. 따르릉~ 울리는 전화벨소리에 송수화기를 드니 "일체무님! 두타, 청옥산 산행. 신청을 빨리 해세요!" 라고 말씀 하신분의 감로운 목소리를 음미하고 있으니 버스는 댓재에서 멈추어 있다. 댓재다! 얼마나 꿈에 그리던 고개인가.댓재는 큰 산줄기의 고개라는 의미로 일컬은 ‘대고개’ 라는 뜻이다. 삼척시 미로면에서 하장면을 넘는 큰고개길이 댓재이다. 우리 일행을 태운 45인승의 거대한 애마는 힘겨웁게 굽이굽이 도드라치며 우리들을 03:20분에 댓재에..

원효 · 염초 릿지 - 2

일시 : 2006.08.03.목요일.맑음인원 : 박주수. 황봉선. 임진성. 양기풍. 박용권. 나코스 : -성벽-원효대슬랩-물바위-원효봉-직벽바위-책바위         -개구멍직벽-개구멍-백운대-산성매표소     서럽게 울어대던 하늘의 서러운 눈물도 이제는 다 토해 냈는지, 하늘은 요사이 뜨거운 불볓을 내리 쏟아내고 있다. 아침부터 푹푹찌는 불볓더위이다. 오늘은 직장1조 직원들과 원효능선 릿지 등반을 하였다. 올 들어 두번째이다. 효자파출소에서 내려 성벽까지 오솔길로 접어들면서 나는 속도를 내어 걸었다. 매일 걸어도 초입은 힘이 든다. 성벽에 이르러 성벽을 오르는데 만만하지가 않다. 손은 땀으로 젖어 물기가 있고 성벽의 틈새도 많은 등산객들의 오름으로 달아서 맨들하다. 그래도 처음 오를때보다 조금은 수월하..

노적봉에 올라

일시 : 2006. 07.19. 수요일.흐린후 갬. 인원 : 해송.양지 용마.이스턴.효원.중앙공원. 볼켄.타리.홍길동.종대각시.아장.따스.라벤다.기안나. 도전자.생방송.한살림.옥룡.은수.나 코스 : -효자비 -밤골능선 -숨은벽 능선길 -냉골 -여우굴 -백운대 -노적봉 -용암문 -도선사 -109번 종점 세상은 요지경이다. 태풍 웨이니아가 물러가더니 요사이 줄기차게 내린 집중호우로 산사태가 나서 집이 매몰되어, 생각지도 않은 사랑하는 피붙이를 하늘나라로 보낸 어느 촌부의 모습. 발을 동동 그리며 털석 주저앉아 땅을 치며 대성통곡으로 떠난이를 목매여 부른다 .불러도 불러도 대답이 없는 그 사람. 보내는 사람의 눈물을 보니, 나도 모르게 손이 눈가로 간다. 예기치 않은 수마로 나라가 온통 난리법석이다. 그러나 ..

강물에 부서진 달

강물에 부서진 달 - 姜 希 孟 강 속의 달을 지팡이로 툭 치니 물결 따라 달 그림자 조각조각 일렁이네. 어라, 달이 다 부서져 버렸나? 팔을 뻗어 달 조각을 만져보려 하였네. 물에 비친 달은 본디 비어있는 달이라 우습다. 너는 지금 헛것을 보는 게야. 물결 갈앉으면 달은 다시 둥글 거고 품었던 네 의심도 저절로 없어지리. 한 줄기 휘파람 소리에 하늘은 드넓은데 소나무 늙은 등걸 비스듬히 누워 있네.

집에서

2006.04.24.월요일 아들, 서울과학고등학교 첫 중간고사 첫시험을 마치고 집에와서 잠시 감나무 아래 철쭉꽃에서 망중한. 작년에는 서울과학고등학교 시험 준비로 얼굴이 반쪽이었는데, 제법 얼굴에 살이 올라 보기가 좋다. 철규야! 항상 오늘처럼 흐뭇한 미소를 머금고 삶을 여유롭게 살아가기를 아빠는 간절히 바란다. 금동이, 이녀석은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2006.04.25.화요일. 수색역에서 야간근무를 마치고 퇴근후 철쭉꽃에서 아내랑 추억의 사진을 찍었다. 나는 퇴근을 하고, 아내는 파트타임으로 근무하는 E-mart에 출근준비 중이다. 나의 수입이 조금 부족해서 아이들 학원비에 보탬을 주려고 애쓰는 아내에게 장부로서의 미안한 마음을 갖고 있다. 미안하오. 2006.05.23.화요일우리집 살구가 올해 ..

수락산(우중산행)

일시 : 2006. 07.12.수요일.폭우인원 : 산안개, 산비, 영희, 남풍, 나코스 : -수락산역 1번출구-서북좌와능선-깔닥고개전망대-서북능선-미주아파트   그리운 그대를 찾아수락을 올라 빈 배낭에 그리움만 가득 담고 수락을 내려왔네. 내가 수락산을 처음 오른 것은 21년 전이다. 그 후로 오늘까지 다섯 번째 오름이다. 나의 다른 산 오름에 비하면 너무나 수락산에게 야속한 정을 주었나 보다. 그러한 산을 오르려고 하는데, 하늘이 무엇에 노하였나. 새벽 내내 먹구름 속에서 천둥은 울어 대더니 폭포처럼 서러운 눈물을 쏟아내고 있다. 구내식당에서 아침을 먹고 있는데 아내한테 전화가 온다. 폭우가 내리니 산을 가지 말고 집으로 오라고 한다. 나는 "산사람의 약속인데 이해하여 주오." 말을 남기고 수락산을 갔..

삼각산(원효릿지)

일시 : 2006. 07. 10. 월요일. 비인원 : 황봉선. 윤달연.박용권. 나.코스 : -효자슈퍼-깔닥오름재-원효암-원효봉-북문         -약수터길-효자슈퍼   태풍 에위니아가 한반도 남쪽에 상륙했다. 아들을 학교까지 바래다 주고 집에 오니 여덟시 십분이다. 이 시간까지 비가 오지 않으면 산행을 한다고 어제 퇴근하면서 박교수와 약조를 하였다. 서둘러 만남의 장소 불광역에 도착하니 일행들은 벌써와 있다. 효자파출소앞에서 내려 효자슈퍼 좌측길 살구나무집에 도착하니 살구들이 담장밖과 안에 지천으로 널려있다. 몇 개를 주워서 입에 물고 산을 오르는데 빗방울이 한두방울씩 떨어진다. 생각보다 태풍의 전주곡이 이르게 시작된다. 후드득후득득 떨어지는 빗소리와 거센 바람에 흔들리는 숲들의 노래 소리가 하모니를 ..